[1분소설] 노란 모기
집으로 오는 길에 여자 한명이 내 앞에 걸어가는 게 보였다. 빨간 상의에 검정색 치마, 빨간 하이힐을 신었다. 뒷모습의 인상이 강렬해서, 시카고 불스 팬일까 생각하면서 얼굴이 보고 싶어져서 앞질러 갔는데, 고개를 돌려 볼 순 없어서 제대로 얼굴을 보진 못했다.
그 날 저녁에 친구를 만났다. 그 시절의 난 많이 우울했는데, 친구들 만나서 떡볶이 먹고 노래방을 가는 게 삶의 낙이었다. 친구 한명이 나한테 와서 정색을 하더니 뭔가를 물어봤다.
겉이 노란 물고기의 속이 무슨 색인지 아냐?
난 잠시 생각하고 정색하면서 검정이라고 대답했다. 친구는 허를 찔린 듯한 표정을 하고 맞다고 했다. 난 속으로 역시 노랑이면 검정이지. 공사장에도 위험 표시로 노란색과 검정색을 쓰니까. 노래방에 들어가서 너바나 노래, 산울림 노래 등 이런저런 노래를 부르고 각자의 집에 갔다.
몇 년 후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라디오에서 우연히 그 물고기가 붕어빵 이라는 걸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