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소설] 나무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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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앉은뱅이 책상을 만들어 준 적이 있다. 공사장에서 합판을 직접 가져와 만든

것이었다. 벽돌과 합판을 엇갈리게 하여 보기 좋은 책꽂이도 만들어 주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말했

다. "자, 이건 네 거다." 그것이 아버지에 대한 마지막 좋은 기억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 나는 그와 같은 책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뭐야, 이거?"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아버지가 걸어나와 묻는다. 아버지는 이제 거의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당신같은 사람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고 내가 소리쳤던 일도 그는 잊었다. 나는 잊지 않았다.

"아부지, 이거 뭐야?"
그는 때론 나를 형이나 아버지로 부른다. 나는 아무 말도 없이 마지막 니스칠을 한다. 내 나무 책상은

아버지가 부쉈다. 나는 그때 내 공간이 아버지의 집에서 없어졌다고 느꼈다.

"이거 뭐냐고?"
아버지는 재차 묻는다. 나는 두 발짝 뒤로 물러난다. 나무 책상은 꽤 멋진 호두 빛깔로 빛나고 있다.

나는 기대에 찬 늙은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말한다.

"책상 갖고 싶었지? 자, 여기 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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