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국

굽힌 비구니의 등은

아는 자국이 있었다.

 

대문 저 너머로

네 년, 네 깟년

소리 들으며

수도꼭지에 주둥이 대고

삼킨 눈물 자국

 

자국 따라 열사에 묻힌 남편

그 너머로 벼랑 아래의 여식

어딘가의 수풀 된 부모.

 

그렇게 속으로 삼킨 자국들이

이제야 회오리였음이야.

나만을 남길 해일이었음이야.

 

그제야 떨어진 눈물과 흑단이

이제야 법문을 외웠기에

 

비구니는 스러진 암자의

희미한 자국남은

기왓장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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