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소설] 나비 수집

소년은 나비를 수집하곤 했다. 그의 고향에 있는 침실에는 스티로폼 재질의 판이 있으며, 그 판은 한 쪽 벽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판 빼곡히 나비가 붙어있다고 했다.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나비가 납작하게 말려져서 독한 방부제로 범벅된 채 일정 간격을 두고 핀으로 꽂혀있는 광경을 생생하게 묘사하곤 했다.

“그런 취미구나.”

“그렇지.”

“이해하기 힘든데. 뭐에 그렇게까지 끌리는 거야?”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뭔들 그러겠어. 말해봐.”

“아마 네가 네 등에 날개를 새긴 것과 비슷한 것일 거야.”

그는 입을 벌려 그녀의 등을 적셨다. 그녀는 그가 사랑한 것이 그 판에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저 편의 벽에는 창문이 한 장 걸려 있었고 섬뜩하도록 푸르고 맑은 하늘이 그들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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