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소설] gems, truly outrageous

  류리나는 항상 짧은 치마를 입는다. 리나를 만날 땐 다리에 먼저 눈이 가는데, 스타킹을 신었는지 아닌지 매번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고 다리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만질 수도 없다.  초능력이 생긴다면 리나가 맨다리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싶다.

  리나는 밝고 친절하고, 나쁘게 말하면 호구잡히기 좋은 성격이지만 겨울만 되면 인상을 찌푸리고 나온다.  만나자마자 내 어깨를 주먹으로 때려댄다.  온도차가 가려움을 유발하는 것 같다.  한참 때리고 나면 진정되는지 밝게 웃는 평소의 리나로 돌아온다.

  나에겐 병이 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진 않지만, 자꾸 날 끌어내리는 그런 종류의 병이다.  리나가 그걸 알게 됐고,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해 주기로 했다.  약속장소는 확정되지 않았고 대강의 장소만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버거킹을 찾았지만, 버거킹은 없었다. 지도엔 있었는데 사라진 것 같다.  맥도날드에 가서 감자튀김을 시키고 리나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화가 오지 않았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약속시간이 한참 지났을 때 전화가 왔다. 리나는 나에게 나갈 수 없다고 했다. 항상 밝은 리나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난 리나의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했다. 리나는 거절도 동의도 하지 않았다.

  집으로 가보니, 리나는 다리를 긁고 있었다. 허벅지 아래로는 하얀 껍질과 그 속에 들어있는 작고 빨간 알이 다리를 긁을때마다 드러났고, 붉은 물이 흘렀다.  리나는 아프지는 않다고 했다. 빨간 알은 석류 맛이 난다고 했다. 이렇게 긁다보면 한쪽 다리가 무릎 위까지 짧아질 것 같다면서 류리나가 아니라 석류리나라는 되도 않는 농담을 했다.

  다리가 부슬부슬 짧아지는 것을 보며 리나는 난감해했다.

    • 저도 어릴 때 그 만화 좋아했습니다.
      • 전 본적있는 만화는 아니고, 이것도 아시겠지만 롤 타릭 패러디 대사로 알았네요. 유명한 만화인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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