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북 Philippe Halsman's Jump Book (1959)

Philippe Halsman (사진/글)

필립 할스만의 매력적인 사진집인 [점프 북]은 단 하나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출발합니다. '사람들을 뛰게 해서 찍자!' 중력을 무시하고 뛰어오르는 그 순간 사람들은 아마도 그동안 쓰고 있던 가면을 잠시나마 벗어던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필립 할스만의 점폴로지의 요지입니다. 그래서 그는 유명한 사람들을 만나 그를 유명하게 만든 초상사진을 찍을 때마다 그 유명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부탁했답니다. '자, 이제 한 번 뛰어 보세요!'

사진집을 펼쳐보면 왠지 신이 납니다. 언제나 거창하게 인상을 쓰고 있던 유명인사들이 어린애처럼 펄쩍펄쩍 뛰고 있으니까요. 영화배우, 과학자, 정치가, 작가, 무용수... 발이 안 보일 정도로 무릎을 잔뜩 굽히고 뛰어오르는 마릴린 먼로는 너무나 순진무구해 보이고 언제나 인상이나 팍 쓰고 있을 것 같은 프랑스와 모리악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천국에라도 오를 것처럼 도약합니다. 고양이와 의자와 함께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날아오르는 살바도르 달리는 자기 그림 속에서 튀어 나온 것 같고, J.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영원이라도 정복해낼 셈인 듯 손가락을 하늘로 찌르며 떠 있지요.

빌레라나 탈치프와 같은 전문 무용수들의 훌륭한 도약도 실려 있지만 이 사진집의 진짜 재미있는 부분들은 정치가나 왕족들같은 엄숙한 사람들의 점프 사진입니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여러분도 한 번쯤 구두를 벗고 잠시 허공에 뜨고 싶은 충동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9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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