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잘될 거야 Cong jin yihou (2024)


레이 융의 [모두 다 잘될 거야]는 앤지와 팻이라는 두 60대 레즈비언 커플의 일상을 그리면서 시작됩니다. 이들의 조용한 일상은 갑자기 팻이 죽으면서 끝나요. 보고 있으면 정말 복받은 죽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별로 아프지도 않은 상태에서 잠자다 죽었단 말이죠. 하지만 여기엔 문제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같이 산 아파트는 팻의 명의로 되어 있고 팻은 유언장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잘 풀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팻의 가족은 모두 앤지에게 호의적이고 몇십 년 동안 친척처럼 잘 지냈어요. 하지만 상당한 가치의 부동산이 개입되면 상황이 달라지지요. 여전히 이 사람들은 앤지에게 친절하지만 슬슬 수상쩍게 굴면서 뒤로 빠집니다. 앤지는 더 이상 이 사람들의 친절에만 의존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앤지는 팻의 장례식도 원하는 대로 치르지 못하는 걸요.

동성애 결혼이 당사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국가가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유언장이라도 똑바로 써야하지요. 레이 융은 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 수많은 퀴어 커플들을 인터뷰했다던데, '모두 다 잘될 거야'는 그 인터뷰 대상 중 한 명이 한 말이라고 합니다. 융은 그게 아니라면서 제발 유언장을 쓰라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공익영화의 기능이 가장 큰 영화입니다. 유언장도 쓰지 않고 결혼도 못한 퀴어 커플 중 한 명이 죽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하나씩 짚어가지요. 다행히도 앤지는 최악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일단 사업경험이 있어서 처음부터 그렇게 무능력한 사람은 아니고, 일단 주변에 도와 줄 퀴어 친구들이 있습니다. 역시 커뮤니티에 속해 있다는 게 이렇게 중요해요. 그래도 극장을 떠나며, 영화의 사실주의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4/12/10)

★★★

기타등등
2024년 테디상 수상작입니다.


감독: Ray Yeung, 출연: Patra Au, Maggie Li Lin Lin, Tai Bo, Leung Chung Hang, Fish Liew, Hui So Ying, Rachel Leung, Luna Shaw, 다른 제목: All Shall Be Well, From Now On

IMDb https://www.imdb.com/title/tt30439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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