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선의 (2024)


[최소한의 선의]는 [흐르다]를 이은 김현정의 두 번째 장편입니다. 10월 말에 개봉했는데, 전 계속 볼 타이밍을 놓치다가 오늘 봤어요.

청소년 임신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유미라는 1학년 학생이 덜컥 임신을 합니다. 담임인 희연은 어떻게든 유미의 일을 해결하려 하는데, 일이 잘 풀리지 않습니다. 그러다 결국 유미는 자퇴를 하고요.

설정을 보면 ‘이야기를 비교적 쉽게 맺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희연이 난임으로 고민 중이기 때문이죠. 그냥 희연이 유미의 아기를 입양하면 되잖아요. 하지만 영화는 그 길로 안 갑니다. 영화 속에서 1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유미는 쉽게 가도 될 선택을 계속 피해갑니다. 그 때문에 ‘이 정도면 이야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겠구나‘라는 단계가 계속 반복이 되고 영화는 청소년 임신이라는 이슈의 굉장히 많은 부분을 건드리게 됩니다.

당연히 공익 영화스럽고 그건 단점이 아닙니다, 후반에 가면 메시지들이 지나치게 날것으로 쏟아진다는 느낌이 안 드는 것도 아닌데, 그 정보값은 의미가 있고, 솔직히 그런 공간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당연합니다. 세련됨을 추구하기 위해 그 사실을 무시할 필요는 없겠죠.

그리고 영화가 다루는 캐릭터와 드라마는 보기 보다 복잡해요. 일단 영화가 쉬운 길을 안 간다고 헸잖아요. 당연히 그 복잡한 길을 가면서 캐릭터들은 보다 다층적인 됩니다. 희연만 해도 그냥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만 하는 모범교사는 아니죠. 그 사람도 자기만의 이기심이 있고 우선 순위가 상당히 높은 자기 일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로서 할 일은 해야죠. 그리고 그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누군가엔 거슬릴 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비교적 이야기를 잘 맺고 끝이 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토리 안에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아요. 그럴 수 있는 완벽한 답은 당연히 없고. 하지만 동료 인간을 이해하고 그에 공감하려는 노력, 그를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선의가 지탱하는 곳은 아무래도 안심이 되지요. (24/12/13)

★★★

기타등등
엔드 크레디트 끝에 장윤주가 부른 [그 마음들이 모여]란 노래가 나옵니다.


감독: 김현정, 출연: 장윤주 , 최수인 , 수현 , 김유희, 다른 제목: My Best, Your Least

KMDb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36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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