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Wicked (2024)


[위키드]는 사실 [위키드 1부]가 진짜 제목이지요. 뮤지컬 [위키드]의 1막을 영화한 영화이고 2막을 다룬 두 번째 영화는 내년에 나옵니다. 누군가 말했듯, 막간이 1년인 뮤지컬이에요. 뮤지컬 [위키드]는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위키드]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을 스티븐 슈워츠와 [MSCL]의 위니 홀츠먼이 각색한 것인데,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엘파바와 글린다]와 [서쪽 마녀 이야기]로 분책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의 팬픽, 그러니까 진 리스가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로 했던 것과 같은 게임을 하는 책이에요. 전 아직 책을 읽지 않았고 뮤지컬도 안 봤어요. 그냥 둘 다 기회가 안 되었습니다. [파퓰러]나 [디파잉 그래비티] 같은 유명한 노래들은 알고 내용도 대충 알고 있지만요.

이야기는 우리가 [오즈의 마법사] 영화를 통해 이미 본 서쪽마녀의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방향을 틀어요. 알고 봤더니 착한 마녀 글린다가 서쪽마녀와 친구 사이였던 겁니다. 그리고 영화는 과거로 돌아가 서쪽마녀의 이야기를 탄생부터 들려줍니다. 2부에서 정확하게 밝혀질 이유로 초록피부로 태어난 서쪽마녀는 이제 엘파바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었는데, 쉬즈 아카데미라는 마법대학에 들어가 당시에는 갈린다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글린다와 룸메이트가 됩니다. 그 뒤에 여러 일들이 벌어지는데, 1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의 세계를 완전히 뒤집어 다시 보여주면서 끝이 납니다. 다들 아는 노래 [디파잉 그래비티]와 함께요.

문제점은 쉽게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적 일부는 제 편견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 현대 할리우드 영화감독이 뮤지컬 장르의 영화를 제대로 만들 거라는 확신이 없습니다. 전 실제 세트도 컴퓨터 그래픽처럼 보여주는 그 붕 뜬 화면도 걸립니다. 그리고 저에게 이 뮤지컬의 세계는 너무 [해리 포터] 아류처럼 보입니다. 원작이 [해리 포터] 시리즈보다 먼저 나왔다는 사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 연달아 나오는 예고편을 보면서 많이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영화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저 문제점들은 여전히 남아있는데, 그래도 영화를 직접 보면 걱정만큼은 아니며 생각보다는 덜 눈에 들어옵니다. 무대 뮤지컬 1막만 영화화한 작품치고는 더럽게 긴데, 그렇다고 지루한 건 아닙니다. 여전히 길게 느껴지지만 그 러닝타임은 다 제대로 쓰인 것 같아 보인단 말이죠.

여러 결점이나 구멍들이 계속 보이지만 여전히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건 결국 좋은 고전 뮤지컬의 장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훌륭한 노래와 춤,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강렬한 스타성을 가진 배우들과 같은 것 말이죠. 이 대부분은 성공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이었던 원작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특히 [디파잉 그래비티]에서 보여주는 그 정서적인 강렬함은 예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충격적이었어요. 한마디로 그냥 무지 잘 한 영화였던 겁니다. 어쩌다보니까요.

정치적 공정성에 쓸데 없이 과잉의미가 부여되고 그게 이상하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지금 이 시대에 [위키드]는 거의 모범적인 한 방입니다. 흥행성공작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고. 영화의 결말도 그걸 받아들여야만 제대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관객들은 정말 기묘하게 뒤틀려 있고 그만큼이나 괴상하게 둔감해서 이 뮤지컬이 자신을 어떻게 패고 있는지도 모를 거예요. (24/12/01)

★★★☆

기타등등
이 영화의 오즈는 다인종국가입니다. 초록색 피부가 소수자와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쓰이는 영화의 내용을 본다면 영화에서 엘파바 역에 백인 배우를 캐스팅했다면 좀 재수없지 않았을까요.


감독: Jon M. Chu, 출연: sCynthia Erivo, Ariana Grande-Butera, Jonathan Bailey, Ethan Slater, Bowen Yang, Marissa Bode, Peter Dinklage, Michelle Yeoh, Jeff Goldblum,, 다른 제목: Wicked: Part I

IMDb https://www.imdb.com/title/tt1262426/

    • 0.1초 정도 '아니 리들리 스콧이 이것도 만들었어?' 라고 생각하다가 바로 정신 차리고 댓글 답니다. 감독 정보가 잘못 되었어요... ㅋㅋㅋ
    • 아, 그거 수정 중이었습니다. 원고도 끊겨 있었어요.
      • 아 그렇네요. 지금 다시 보니 마지막 부분이 추가되면서 극찬에 가까워졌습니다. 근데 별은 셋 반에서 둘 반으로 줄었네요? 허허;
    • 별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항상 말씀하시지만, 꽤 좋게 보신 것 같은 본문 내용에 비해 별 두개 반이면 좀 낮긴 하네요..
      • 처음 올라왔을 땐 별이 세 개 반이었는데. 다른 부분 수정하고 추가하시다가 뭘 잘못 건드리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제가 이상한지 모르겠지만 전 두개반 정도글로 보이는데요
    • 아니에요. 별 셋 반입니다

영화 리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04 수연의 선율 (2024) 2 852 12-02
2303 아침바다 갈매기는 (2024) 968 12-02
열람 위키드 Wicked (2024) 7 2,294 12-01
2301 글래디에이터 II Gladiator II (2024) 2 1,919 11-25
2300 히든페이스 (2024) 2 2,207 11-25
2299 사흘 (2024) 1,409 11-18
2298 사랑의 도피 L'amour en fuite (1979) 1,179 11-01
2297 폭설 (2023) 1,723 10-27
2296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2024) 2,224 10-22
2295 매드 매드 대소동 It's a Mad, Mad, Mad, Mad World (1963) 4 1,324 10-03
2294 서부개척사 How the West Was Won (1962) 2 900 10-01
2293 콰이 강의 다리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 3 2,492 09-17
2292 열정의 랩소디 Lust for Life (1956) 855 09-16
2291 그림 형제의 멋진 세계 The Wonderful World of the Brothers Grimm (1962… 915 09-16
2290 이것이 시네라마다 This Is Cinerama (1952) 1,045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