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2006)


[구세주]를 보는 동안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하나. 최성국과 신이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저 영화에 나오는 걸까.


시사회 전에 제작진이 자기 영화를 '쌈마이'라고 소개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B급 정서를 추구한다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작업을 일부러 엉터리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세주]는 그냥 못 만든 영화입니다. 의욕없는 감독이 나쁜 각본을 가지고 대충 찍었어요. 그게 전부예요. 10분만 봐도 영화의 게으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코미디는 맥이 없고 액션은 졸렬하며 이야기는 연결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남은 건 배우들인데, 보고 있으면 참 딱합니다. 영화 전체가 배우들의 애드립과 개인기에 의존하고 있어요. 괜찮은 전문가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뭔가가 나올 구석이 없는 자리에서 영화를 살리겠다고 뛰고 있는 거죠.


하지만 [구세주]가 짜증나는 진짜 이유는 영화가 형편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완성도와 상관없이 그냥 불쾌해요. 줏대없는 스토커와 혐오스러운 왕자병 대학생이라는 두 주인공들부터 그래요. 전 왜 관객들이 자기 돈 내고 극장에 들어와 이 사람들을 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장기매매와 강간, 호모포비아를 농담 소재로 삼으며 낄낄거리는 각본은 불쾌한 정도를 넘어서서 혐오스럽고요. 전 이 영화의 이야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사석에서 만나고 싶지 않아요. 진심이에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여러분을 불러세우더니 욕설을 퍼붓고 따귀를 후려갈겼다고 생각해보세요. [구세주]는 꼭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가 흘러가는 106분 동안 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퍼붓는 욕설을 듣는 기분이었어요. 이런 영화가 오락용 코미디 소재가 된다고 누군가가 믿었다는 사실 자체가 저에겐 인격모독으로 느껴집니다. (06/02/07)


BOMB


기타등등

신이가 불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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