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세미터리 로드 Down Cemetery Road (2025) [TV]

[다운 세미터리 로드]는 [슬로 호시스] 시리즈의 원작자인 믹 헤런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8부작 시리즈입니다. 원작은
헤런의 첫 소설이었고 그 뒤로 이 사람은 이 소설의 탐정인 조이 보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세 권 더 썼어요,
그리고 [슬로 호시스]로 넘어갔지요.
옥스포드의 사립탐정 이야기라고 해서 전 드라마 보기 전엔 모스 경감스러운 이야기를 상상했었어요. 완전히
착각이었죠. [다운 세미터리 로드]는 심지어 [슬로 호시스]보다 더 폭력적인 이야기입니다. 사람들도 엄청 많이
죽고 정부의 음모도 개입되어 있고. 헤런이 [슬로 호시스]로 넘어간 것도 이해가 가요. 이 사람의 성향을
살리려면 아무래도 정부요원들을 주인공으로 삼는 게 낫겠어요,
이야기는 사우스 옥스포드에서 일어난 폭발사건으로 시작됩니다. 그 사건으로 여자아이 한 명이 수상쩍은
상황에서 실종되자 이웃에 살던 미술복원가인 세라는 서툴게 사건을 캐기 시작해요. 그러다 한계에 부딪히자
세라는 조이 보엄과 조 실버먼이라는 부부탐정에게 사건을 의뢰하는데, 그만 실버먼이 시체로 발견됩니다.
탐정에게 사건을 넘기고 세라는 퇴장해도 되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세라는 살해 목표가 되었다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다우니라는 남자와 엮여 도주행각에 오릅니다. 그러는 동안 정부의 수상쩍은 인물들이
세라와 조이 때문에 점점 커져가는 사건을 수습하느라 애를 먹고요. 조이와 세라는 드라마 후반에야 다시
만나는데, 그렇다고 이 사람들의 사정이 더 나아지는 않아요. 여전히 사람들은 죽고 폭탄은 터지고
총알은 날아다니고.
보다보면 알프레드 히치콕의 [39계단]이 생각납니다. 단지 정부 음모가 계입되고 훨씬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39계단]이죠. 주인공들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합니다. 재미있는 액션들이 많아요. 그리고 그 재미 절반은 폭력과는 먼 중장년 여성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나머지 절반은 살인이 전문가인 남자들의 것인데 그것들도 그만의
재미가 있습니다.
세라를 연기한 루스 윌슨은 같은 캐릭터로 계속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는데, 그게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원작을 따라야 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상당히 좋은 캐릭터여서
버리기가 아까운 것도 사실이고.
(25/12/31)
기타등등
믹 헤런의 책은 아직 한 권도 번역되지 않았더군요. 애플TV는 변방이라 그런가. 하지만 두 드라마 모두 TvN에서도 볼 수 있을 텐데.
출연:
Emma Thompson,
Ruth Wilson,
Adeel Akhtar,
Nathan Stewart-Jarrett,
IMDb https://www.imdb.com/title/tt32122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