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 (2023)


[더 문]을 보았습니다. 김용화의 천만영화 워너비이고 한국판 [아폴로 13] & [마션]입니다. 대놓고 국뽕 영화이고 요새 불필요하게 많이 나오는 '옛날에 본 할리우드 영화스러운' 블록버스터입니다.

한국 유인 우주선의 달착륙 이야기입니다. 5년전에 한국은 달착륙 유인 우주선을 한 번 시도했다가 실패했습니다. 책임자 한 명이 자살했고 이제 그 아들이 우주인 세 명 중 한 명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사고가 생겨서 우주인 두 명이 죽었습니다. 이쯤하면 임무를 취소를 해야 하는데, 아들은 어거지로 달에 착륙을 합니다. 그리고 이륙할 때 또 사고가 생겨요.

사고 일부는 어쩔 수 없습니다. 유성우나 태양풍 같은 자연재해가 원인이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일어난 사고 상당부분은 그냥 인재입니다. 그것도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국뽕 영화에서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이게 무척 한국적인 이야기처럼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극단적으로 인위적인 사건의 연속이지만, 그게 엄청나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이 영화는 최근 한국 SF에서 자주 보이는 "과학이 너무 이상해" 스러운 설정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건 근미래 배경의 이야기라 당연한 것입니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죠. 문제는 이것들이 다 할리우드 영화의 재탕이라는 것입니다. 네, '옛날에 본 할리우드스러운'의 저주에 걸려 있는 거죠.

영화에서 가장 나쁜 건 멜로드라마 설정입니다. 영화는 한국 천만영화 특유의 과잉된 감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건 배우 대부분이 얼굴에 힘을 잔뜩 넣고 천만영화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대사 대부분이 끔찍하게 나쁜 건 말할 필요도 없고요. 심지어 김희애 캐릭터는 그 극악스러운 천만영화 대사를 영어로도 읊어야 하는데, 많이 난처합니다.

영화가 갖고 있는 국뽕 영화의 가장 큰 결함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적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나사의 관료체계가 한국 우주인을 구하는 데에 장애가 되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습니다. 이건 일단 말이 안 됩니다. 나사가 조난된 한국인 우주인을 구조하는 데에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나요. 이 영화에서 나사는 이미 달궤도에 기지를 건설했고 거긴 달착륙선도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작가들은 이 설정을 만들어놓고 너무 쉽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후반부의 상황은 너무 어처구니없고 그 때문에 그 안에 넣은 국뽕은 더 설득력을 잃습니다. (23/08/02)

★★

기타등등
이 영화의 캐릭터 중엔 착륙선의 드론이 가장 좋습니다. 가장 유능하고 가장 똘똘하고 연기도 가장 잘 합니다. 후자는 대사가 없다는 것의 덕을 봤겠지요.


감독: 김용화,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 박병은, 조한철, 최병모, 홍승희, 다른 제목: The Moon

IMDb https://www.imdb.com/title/tt27688034/
Daum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45342

    • 아래쪽에 '이 영화에서 나사는 이미 나사는 달궤도에...'나사는이 두번 반복되었습니다.
      그렇군요. 더문을 굳이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 어째 완성도가 더 고만고만한 것 같은데 올해 한국 여름 텐트폴 영화들은 서로 눈치 보기도 안하고 죄다 몰려서 개봉하는지 서로 공멸하자는 건지 모르겠네요.
    • 세상에 별이 2개나 빛나고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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