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여인 Hypnotic (2021)


넷플릭스에서 [잠든 여인]이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갖고 있는 정보는 제목과 케이트 시겔이 나오는 스릴러라는 것뿐. 이런 식으로 낯선 이야기와 마주치는 재미가 있잖아요.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재미를 주는 작품이 아니었어요.

남자친구 브라이언과 헤어진지 얼마 안 되었고 매사에 의욕이 없는 주인공 젠 톰슨은 친구 소개로 콜린 미드라는 정신과의사를 소개받고 최면치료를 받습니다. 그 뒤로 취칙도 하고 일이 잘 풀리는 거 같았는데, 그만 젠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던 브라이언이 알러지 쇼크로 쓰러져요. 젠은 그 전후사정이 전혀 기억나지 않고요. 당연히 미드 선생이 젠의 머리를 최면으로 건드린 거죠.

왜일까? 잠시 궁금하긴 하지요. 미드가 젠에게 흑심을 품고 있는 건 알겠는데, 그 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고통받다 죽은 여자들이 있었으니까 뭔가 복잡한 사연이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진상이 밝혀져도 대단한 놀라움 같은 건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니, 이 영화엔 놀라움이나 새로움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도입부부터 결말까지 모든 게 진부하고 그 진부한 재료들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기계적인 순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나오는 모든 복선들도 뻔하기 그지 없지요.

이렇게 이야기가 뻔하다면 이를 연출이 보완해야 할 텐데, 이 영화는 번지르르하기만 할뿐 철저하게 무개성적입니다. 케이트 시겔은 이 영화에서 기본기를 보여주고 다른 배우들도 그렇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데, 영화의 무개성을 지우기엔 역부족이에요. 90년대에 유행했던 사이코스릴러의 그림자를 통과한 것 같달까. 너무 뻔해서 도대체 새 영화를 본 것 같지도 않아요. (21/11/02)

★★

기타등등
백인남자가 단 한 명 나오는데 악당이에요. 무해하거나 도움이 되는 다른 남자들은 모두 흑인이고요. 모두 주변의 백인 여자들 때문에 고생이 많지요.


감독: Matt Angel, Suzanne Coote, 배우: Kate Siegel, Jason O'Mara, Dulé Hill, Lucie Guest, Jaime M. Callica, Tanja Dixon-Warren, Luc Roderique, Devyn Dalton, Stephanie Cudmore, Jessie Fraser

IMDb https://www.imdb.com/title/tt12383460/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1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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