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잘 될 거야 Tout s'est bien passé (2021)


소설가 엠마뉘엘 베르네임의 아버지 앙드레가 뇌졸중으로 쓰러집니다. 발작 이후 반신마비가 온 앙드레는 삶을 끝내길 원해요.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안락사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스위스로 가야 하지요. 그 뒤로 아버지를 떠나 보내는 7개월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프랑수와 오종의 [괜찮아, 잘 될 거야]에서 그리고 있는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적어도 거의 실화지요. 엠마뉘엘 베르네임이 쓴 동명의 자서전적 소설이 원작이에요. 국내에선 [다 잘 된 거야]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책입니다. 소설이라니 어느 정도 픽션이 들어갔겠지만, 그래도 거의 회고록에 가까운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요. 베르네임은 프랑수와 오종의 [스위밍 풀]과 [5X2]에서 각본 작업을 했었는데, 오종이 이 영화를 만든 것도 그런 개인적인 관계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안락사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주제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습니다. 베르네임 가족이 겪는 7개월의 여정은 여전히 삶의 디테일로 차 있어요. 일단 안락사의 과정 자체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영화는 이런 결단을 내린 가족이 겪을 수 있는 온갖 일들을 차분하고 덤덤하게 그립니다. 그러는 동안 이들의 과거사가 조금씩 드러나고 그와 함께 앙드레와 엠마뉘엘과 같은 사람들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떠오르지요. (적어도 전) 오래간만에 본 소피 마르소와 앙드레 뒤솔리에의 존재감이 여기서 큰 역할을 하지요.

엠마뉘엘 베르네임은 2017년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베르네임을 연기한 소피 마르소는 더 이상을 바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운동광으로 나오는데요. 실제의 베르네임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1/11/09)

★★★☆

기타등등
프라이드 영화제의 영어 자막에서는 é자가 떨어져 나가고 없더군요. André, Gérard 같은 이름들이 Andr, Grard로 보입니다.


감독: François Ozon, 배우: Sophie Marceau, André Dussollier, Géraldine Pailhas, Charlotte Rampling, Hanna Schygulla, Éric Caravaca, Grégory Gadebois, 다른 제목: Everything Went Fine

IMDb https://www.imdb.com/title/tt12847812/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06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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