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리스 테이프 The Norliss Tapes (1973)


[다크 섀도우]의 종영 이후에도 댄 커티스는 여러 호러 프로젝트로 바빴는데, 그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건 며칠 전에 제가 이야기한 신문기자 칼 콜착이 주인공인 시리즈였죠. 콜착이 주인공인 두 편의 영화와 시리즈 한 편이 나오는 동안 커티스는 다른 시리즈도 기획했는데, [놀리스 테이프]가 바로 그 작품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이 영화는 시리즈의 파일럿이 되었어야 했는데, 잘 안 풀렸어요.

영화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놀리스는 칼 콜착과 여러 모로 반대되는 인물입니다. 이 사람은 초자연현상에 대한 책을 쓰는 작가인데 콜착과는 달리 사기꾼들을 폭로하는 게 전공이에요. 콜착이 멀더라면 놀리스는 스컬리죠. 영화가 시작되면 놀리스는 실종된 상태입니다. 쓰겠다고 한 책은 도입부 문장만 남아있고 대신 집엔 놀리스가 녹음한 테이프들만 널려 있지요. 이 테이프 더미에 담겨 있는 게 영화의 내용입니다.

이렇게 되면 요새 파운드 푸티지 영화와의 연결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그게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커티스는 물리적 존재로서의 가능성을 활용할 생각이 없어요, 테이프에 담긴 내용은 [나이트 스토커]에서 콜착이 읊는 내레이션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보다 보면 좀 아쉽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긴 파운드 푸티치 영화의 불길함이 영화와 어울리는 것도 아닙니다. 영화는 콜착 시리즈처럼 명쾌해요. 앤지 디킨슨이 연기한 의뢰인이 죽은 조각가 남편이 살아 돌아와 개를 죽였다며 의뢰를 해 오는데, 그 장면이 무지 뻔뻔스럽고 직설적으로 묘사되거든요. 위에 올린 사진이 바로 그 남편입니다. 그리고 커티스 영화니까 그 남편은 뱀파이어예요.

죽은 남편은 계속 살인을 저지르고, 놀리스는 회의주의를 접고 사건을 수사합니다. 수사 결과 이 모든 사건은 고대 이집트의 마법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은 도입부만큼이나 뻔뻔스러운 클라이맥스에서 해결됩니다.

만족스러운 결말인데, 아쉬운 점이 있죠. 일단 이건 그냥 콜착이 주인공을 맡아도 잘 했을 거 같습니다. 설정만 따지면 놀리스는 콜착과 정반대되는 사람인데, 보다보면 배우나 캐릭터에 벌다른 개성이 느껴지지 않고 그 가능성도 충분히 활용된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앞애서 말했지만 테이프의 가능성이 그렇게 잘 쓰인 것도 아니고요. 어차피 [콜착] 시리즈가 다음 해에 나왔으니 커티스는 놀리스를 만지작거릴 여유도 없었을 거예요. (25/11/22)

★★☆

기타등등
검색해 보니 앤지 디킨슨은 지금 94살이더군요. 이렇게 나이가 많은지 몰랐어요.


감독: William A. Seiter, 출연: Roy Thinnes, Dan Porter, Angie Dickinson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7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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