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상영 Dernière séance (2011)


실뱅은 곧 문을 닫을 아트하우스 영화관의 유일한 직원입니다. 프로그램을 짜고, 포스터를 붙이고, 영사기를 돌리고, 표를 받는 모든 일들을 혼자 하지요. 이 친구는 집도 없습니다. 자크 타티의 [플레이타임]의 포스터가 문에 붙은 영화관 지하실에서 살고 있지요. 그리고 마지막 며칠 동안 도미니크라는 신인 연극 배우와 데이트를 합니다.

한가지 빼먹은 게 있습니다. 실뱅은 연쇄살인마입니다. 매일 영화 상영이 끝나면 밤거리로 나가 여자를 살해하고 귀걸이가 달린 귀를 잘라서 지하실로 돌아와 별에 걸린 클래식 무비 스타 사진 위에 붙여 놓습니다. 그리고 그 방 한가운데에는 역시 배우였던 엄마의 사진이 붙어 있지요. 당연히 실뱅이 살인을 저지르는 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로랑 아샤르의 [마지막 상영]은 얌전한 프랑스 지알로입니다. 지알로의 기본이 되는 재료들은 갖고 있어요. 그 재료들을 활용할 수 있는 영화적 교양도 갖고 있고요. 하지만 훌륭한 지알로가 갖고 있는 혈기는 없습니다. 잔인한 장면을 될 수 있는 한 절제하고 있는데, 자기만의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열의가 좀 없는 것입니다.

재료는 괜찮습니다. [프렌치 캉캉]과 같은 고전 영화와 그 작품에 출연하는 스타들의 화려함은 구닥다리가 되어 사라지는 단관 아트하우스 영화관과 대조를 이루고, 그 영화들에 매료되었지만 끝까지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실뱅과 어머니의 이야기는 처절한 연민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뱅을 연기하는 파스칼 세르보는 좋은 배우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입니다. 깔끔하게 만들었지만 이미 다른 영화나 소설에서 하던 이야기를 발전없이 반복하고 있지요. 전 실뱅을 연쇄살인마로 만든 것부터가 실수인 것 같습니다. 현실성을 밥 말아먹은 건 둘째치더라도 그냥 좀 지루하지 않습니까. 사람을 연달아 죽이는 사람이 뭐가 그렇게 재미있나요. (19/11/22)

★★☆

기타등등
[프렌치 캉캉]과 함께 상영되는 영화는 [갇힌 여인]과 [라스트 데이즈]입니다.


감독: Laurent Achard, 배우: Pascal Cervo, Charlotte Van Kemmel, Karole Rocher, Austin Morel, Brigitte Sy, Mireille Roussel, Corinne Lamborot, Noël Simsolo, 다른 제목: Last Screening

IMDb https://www.imdb.com/title/tt2050492/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8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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