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계 (2025)


[중간계]는 [범죄도시], [카지노]를 만든 강윤성의 신작입니다. 전 두 작품 모두 본 적 없어요. 최근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은 초중반까지만 봤고요. 그러니까 제가 본 거의 첫 작품이니, 여기서 감독의 개성을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필리핀에서 온 한 남자로부터 시작해요. 모친상을 당해서 장례식을 하는데, 국정원 블랙 요원, 형사, 조폭, 방송국 CP, 배우 등등이 모입니다. 이둘은 무슨 관계이고 필리핀에서 온 남자는 누구인가. 당연히 궁금하고 이건 이야기의 시작을 여는 좋은 도입부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중반까지 이걸 꽤 재미있게 풀어가요. 여기서 중반까지라는 건 20여분 정도라는 뜻입니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한 시간 정도예요. 이렇게 끝까지 갔어도 좋았을 거 같은데.

중반에 영화는 장르를 바꿉니다. 앞에서 얼굴을 익힌 캐릭터들이 갑자기 사고룰 당해 중간계, 그러니까 줄은 영혼이 잠시 머무는 세계로 떨어지는 거죠. 그곳은 현실세계의 안국역, 조계사, 광화문 광장을 커버하는 지역인데 단지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12간지 동물 얼굴을 한 사자들이 주인공들을 추격하죠.

이 후반 부분이 바로 이 영화의 존재 이유입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나오는 시각효과 대부분이 생성형 AI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기술이 일반 영화에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게 이 영화의 목적이죠. 스토리는 그걸 위한 핑계입니다. 아마 도입부 이야기도 [카지노] 작업을 할 때 남은 찌꺼기 같은 게 아니었을까요. 그 드라마의 무대가 필리핀이였다고 들었습니다.

결과물은 어떠냐. 무난합니다. 생성형 AI 동영상 특유의 결이 있어요. 이게 AI로 만들어졌다는 걸 눈치채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실사 영화에 시각효과로만 쓰였고 결과물들이 잘 선별되어 삽입되었는지, 그럭저럭 볼만은 했습니다. 주류 영화에 당연하게 쓰일 정도는 아니에요. 하지만 이 정도의 표현이 생성형 AI 결과물의 바닥이 될 날이 곧 올 텐데, 그렇다면 이 기술의 여러 문제와 이슈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보게 될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5/10/27)

★★

기타등등
클리프행어로 끝납니다. 속편 생각이 있는지, 아니면 그게 그냥 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결말을 생각하고 쓴 각본은 아닌 거 같습니다.


감독: 강윤성, 출연: 변요한, 김강우, 방효린, 임형준, 양세종, 이무생, 다른 제목: Run to the West

IMDb https://www.imdb.com/title/tt38667070/

    • 장편을 염두에 두었는데 제작비가 모자라서 일단 절반만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AI 괴물들을 인간 배우와 한 장면에 출연시키거나 상호작용을 시키기 어려워서 내용이 그렇게 됐나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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