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로돈 The Meg (2018)


[메가로돈]의 원작인 스티븐 올튼의 소설을 20년 전에 읽었어요. 거의 잊어버렸고 책도 팔았지요. 그렇게 인상적인 소설은 아니었고 몇몇 여성 캐릭터 묘사에 불만이 있었어요. 정작 왜였냐고 묻는다면 잊어버려 대답할 수 없지만요. 그래도 소설의 클라이맥스는 인상적이었고 이 장면으로 영화를 만들어도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끔씩 이 소설의 영화화 소식이 들려오면 귀를 세우곤 했어요.

영화의 주인공은 당연히 메갈로돈이에요. 지금은 이빨 화석만 남아있는, 200만년 전에 멸종한 거대한 상어요. 심해에 살고 있던 이 살아있는 화석이 심해 탐사선과 함께 딸려 올라와 사람들을 공격하고 사람들은 그 상어를 막으려 하고요. 원작 소설에서는 메갈로돈이 생태학적인 대난을 몰고 올 수도 있다고 허풍을 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상어 장르는 잔인하고 피투성이인 것으로 유명하지만 [메가로돈]은 비교적 편히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사람들이 죽고 피도 튀지만 생각만큼 많이 튀지는 않아요. 신체 손상 장면도 거의 없고요. 아, 그리고 예고편에 나오는 강아지 있잖아요. 안 죽습니다. 제이슨 스테이덤의 인터뷰에 따르면 처음 받았던 원고는 피투성이 R등급이었대요. 등급을 낮추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밝고 명랑한 영화가 나왔던 것이죠. 귀여운 꼬마도 나오고 로맨스도 있고 코미디도 있고. 그 중 어느 것도 엄청나게 대단하지는 않지만.

아쉽냐고요? 글쎄요. 소설의 클라이맥스가 보다 무난한 장면으로 대체된 건 아쉬워요. 그 때문에 조나스라는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좀 낭비된 느낌이지요. 하지만 재미가 없느냐. 그건 아니었어요. 정말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즐겁고 좀 바보스러운 영화가 나왔지요. R등급으로 만들어진 [메가로돈]이 좀 궁금하긴 한데, 아마 그 영화도 지금 영화보다 엄청나게 낫지는 않았을 거예요. (18/08/16)

★★☆

기타등등
메갈로돈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해 [메가로돈]이라고 제목을 붙인 걸 보면 그냥 비웃어주고 싶어요. 아니, 그게 그렇게 걸린다면 그냥 원제를 그대로 써서 [메그]라고 하면 되잖아요. 소설도 그 제목으로 나왔는데. 모자란 사람들.


감독: Jon Turteltaub, 배우: Jason Statham, Bingbing Li, Rainn Wilson, Cliff Curtis, Winston Chao, Shuya Sophia Cai, Ruby Rose, Page Kennedy, Robert Taylor, Ólafur Darri Ólafsson, Jessica McNamee, Masi Oka

IMDb https://www.imdb.com/title/tt4779682/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2661

    • 우리나라에 메갈로돈이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하는 무슨 맞춤법이나 외국어 표기 규칙이라도 있는 건가요?
      • '메갈'리아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논란 피하려고 이런 게 아닌가... 라고 다들 생각하고 있더군요. 아마 듀나님도 그 부분을 말씀하신 듯 합니다.
    • 그러고보니 옛날 소설은 서점에서 앞부분만 보다 말았는데... 티라노사우루스를 메그가 잡아먹는 장면이 나오죠. 거기선 티라노가 헤엄을 못치는 것으로 나오는데 쥬라기공원에선 티렉스가 악어처럼 물에 능숙한 걸로 나와서 뭐가 맞는가 헷갈리더라고요.
    • 메갈리아 때문에 메가로돈으로 바꿨다는 추측이 마치 정설처럼 돌아다녀서 이제는 '처음에는 메갈로돈으로 홍보하다 메가로돈으로 바꿨다' 라는 말까지 돌아다니던데요. 제가 확인한바로는 처음부터 메가로돈으로 홍보했습니다. 저는 그냥 'Mega' 가 크다, 많다라는 접두어로 쓰이니까 그런거 아닌가 했는데.. 정말 워너 코리아에 물어보고 싶네요.
      • 처음부터 메가로돈으로 홍보한거 맞을 거예요. 처음 이 영화 수입한다는 소식 들렸을 때부터 실컷 비웃는 분위기였어요. 메갈로돈으로 쓸 용기가 없다면 원제인 메그를 썼어야 합니다.
    • 그나저나 루비 로즈의 출연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꽤 비중있는 조연이라면 보러 가겠는데 그냥 구색 맞추기로 나와서 초중반에 사라지는 희생자라면 보러 갈 마음이 안나네요. 영화 자체가 별로 끌리는 영화가 아니라서요
    • 좀 이상한 반응이네요. 기업이 자기네 상품 팔 때 최대한 논란을 피하려고 하는게 뭐가 잘못된 건가요? 메갈리아는 너무 위대해서 시장경제 메커니즘까지 거기 굴복해야 한다고들 믿으시는 것인지.
      • 그럼 메가로돈이라고 있지도 않은 괴상한 말을 만들어서까지 꼭 그 제목을 고집해야 될 이유는 또 뭔가요? 메갈로돈이 원제도 아닌데.

영화 리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629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2018) 11,390 08-18
1628 산책하는 침략자 Sanpo suru shinryakusha (2017) 1 5,071 08-17
열람 메가로돈 The Meg (2018) 9 7,987 08-16
1626 어른도감 (2017) 1 6,031 08-15
1625 서치 Searching (2018) 1 11,021 08-14
1624 네가 없는 시간 Perdida (2018) 5,160 08-13
1623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The Guernsey Literary and Potato Peel Pie Soci… 2 6,998 08-12
1622 맘마미아! 2 Mamma Mia! Here We Go Again (2018) 1 6,040 08-11
1621 귀신 이야기 Ghost Stories (2017) 2 5,216 08-10
1620 델마 Thelma (2017) 1 6,493 08-09
1619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Kamera o tomeru na! (2017) 8,081 08-08
1618 뱀파이어 Cuadecuc, vampir (1971) 1 2,639 08-07
1617 목격자 (2018) 5,444 08-06
1616 칼 + 심장 Un couteau dans le coeur (2018) 3,272 08-05
1615 앨리스, 스위트 앨리스 Alice, Sweet Alice (1976) 3,505 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