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간 2.0 M3GAN 2.0 (2025)


제라드 존스턴의 [메간 2.0]은 당연히 존스턴이 2022년작 [메간]의 속편이죠. 영화의 평은 갈리는 편인데, 전작의 장르를 따르는 작품이 아니어서 관객의 기대를 조금 배반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전 그래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선례가 없는 것도 아니어서요.

영화는 전편으로부터 2년이 지난 뒤에 시작됩니다. 젬마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크리스찬과 함께 A.I. 규제 운동을 벌이는 동시에 동료인 콜과 테스와 함께 인간이 입는 로봇 외골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간의 기술을 그대로 활용한 아멜리아가 임무 수행 중 난동을 부리고 실종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메간의 의식이 백업되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메간은 아멜리아를 저지하기 위해 협력을 제안하고 젬마는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죠. 더 나쁜 로봇의 등장과 전편에서 악역이었던 로봇의 주인공화. [터미네이터 2]입니다.

당연하지만 호러 비중은 줄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코미디, 액션, 케이퍼, 추리가 차지합니다. 이런 전환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관객들이 메간을 믿기 때문입니다. 사실 전편에서 메간의 마지막 행동이야 말로 그 영화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부분이었죠. 메간이 케이디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건 그냥 논리적입니다. 그리고 그 외연은 얼마든지 넓어질 수 있죠. 위험한 A.I.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것도 거기 포함됩니다.

영화는 빠릅니다. 그건 영화가 정말로 많은 개념과 사건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정당화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만큼이나 많은 국면전환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영화가 깊은 고민없이 너무 얇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그건 맞는데, 그래도 그런 영화들이 주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벌써 본격적인 A.I. 시대에 접어든 관객들에게 시기에 맞는 말들을 툭툭 던집니다. 일단 할리우드 영화에서 'A.I.의 환각' 개념을 들은 게 이번이 처음 같아요.

끔찍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난폭한 영화지만 그래도 메시지는 건전합니다. 인간과 A.I.는 경쟁자로서만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린 아직 미완성의 존재인 그들을 올바르고 의미있는 길로 인도할 수밖에 없지요. 그 중간에 시행착오로 인한 온갖 일들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뒤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25/07/24)

★★★

기타등등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카메오 출연했다는데, 전 놓쳤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지금에야 생각이 났어요.


감독: Gerard Johnstone, 출연: Allison Williams, Violet McGraw, Ivanna Sakhno, Jemaine Clement 다른 제목:

IMDb https://www.imdb.com/title/tt26342662/

    • 최소한 '맨 인 더 다크' 노인을 속편에서 착한 주인공으로 바꾼 것 보다는 낫긴 하겠네요. 메간은 어쨌든 AI니까..
    • 1편을 재밌게 봤지만 속편을 기대하진 않았는데 듀나님께서 별 셋이라니. 그것도 SF 성격이 더 강해졌다는데 호평이라니. 기대치가 올라가네요. 하하.
    • 메간 춤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ㅋ 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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