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Henna Ie (2025)


[이상한 집]은 우케츠라는 일본 유튜버의 영상으로부터 시작된 작품입니다. 은근슬쩍 이상한 구조를 갖춘 집의 설계도를 보면서 그 뒤에 숨겨진 음산한 비밀을 상상하는 내용이죠. 이 이야기는 상당한 인기를 끌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괴담으로 자주 소개됩니다.

우케츠는 이걸 도입부로 해서 장편소설을 썼고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나왔어요. 전 첫 번째 소설만 읽었는데 그럭저럭 재미있었지만 그냥 유튜브 내용에서 멈추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말이 생각보다 좀 말랑말랑하고 싱겁더라고요. 물론 어린아이가 개입된 사건이니 그 말랑말랑함이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소설이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니까, 영화가 개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보러 갔습니다. 물론 전 평균적인 일본 호러 영화를 큰 기대를 품고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심지어 그 기대보다 못했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 그건 기본적으로 이 영화가 취한 텍스트에서 호러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식 음침하고 기괴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원작은 기본적으로 본격 추리물이지요. 그리고 직접 보여주는 대신 집의 설계도만 보면서 그것을 갖고 일어났을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던 사건에 대해 망상할 때가 가장 재미있지요.

하지만 영화는 이걸 그냥 호러로 만들려고 합니다. 하지만 원작에는 재료가 많지 않으니 억지로 점프 스케어 장면들을 넣어요. 이것들은 하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원작이 갖고 있는 본격추리의 재미도 잃어버려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왜 재미있는지 잘 모르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면 이렇게 된다고 말하고 싶지만 과연 이 원작으로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가능했을까요. (25/08/01)

★☆

기타등등
머나먼 동대문 CGV에서 보았습니다. 인기 없는 작은 영화를 제대로 된 와이드스크린 환경에서 틀어주는 곳이 별로 없어서.


감독: Junichi Ishikawa, 출연: Shotaro Mamiya, Jiro Sato, Rina Kawaei 다른 제목: A Strange House, The Floor Plan

IMDb https://www.imdb.com/title/tt31859966/

    • 이 영화의 포스터인지 예고편인지를 분명 올해 초부터 보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고 당황해서 확인해 보니 예고편이 올라온지 한 달도 안 됐네요. 영화는 재미가 없다니 안타깝지만 덕택에 저는 이상한 기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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