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2017)


[리얼]의 줄거리를 어떻게 요약하면 좋을까 한 30초 정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그냥 보도자료를 붙여넣기로 하겠습니다.

"카지노 시에스타 오픈을 앞둔 조직의 보스 장태영(김수현) 앞에 암흑가 대부 조원근(성동일)이 카지노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나타난다. 조원근의 개입으로 카지노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장태영은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아 나선다.

어느 날, 이름뿐만 아니라 생김새마저 똑같은 의문의 투자자(김수현)가 나타나 자금은 물론 조원근까지 해결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의문의 투자자의 등장으로 조원근과 카지노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고 이들을 둘러 싼 거대한 비밀과 음모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이게 정확한 내용 소개냐고요? 저런 내용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영화 소개는 아니에요. 저렇게 써놓으면 영화에 내용이 있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80년대 대본소 만화 줄거리 같긴 하지만 그래도 내용은 내용이죠. [리얼]엔 저런 내용이 없습니다.

[리얼]은 처음부터 끝까지 난장판인 영화입니다. 그건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게 스토리 텔링의 능력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이야기 소재가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해리성 정체 장애라는 소재를 다루는 방식만 봐도 이들이 그냥 답이 없는 상태에서 작업을 했다는 걸 알 수 있지요.

보통 전 이런 영화에 말려든 배우들은 일단 동정하고 변호하는 편입니다. 영화가 얼마나 나쁘게 나올지는 찍어 붙이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요. 대부분의 경우 나쁜 영화를 만드는 건 실수일 뿐 죄는 아니죠. 하지만 이 영화의 김수현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리얼]은 처음부터 끝까지 김수현에 의한, 김수현을 위한, 김수현의 영화입니다. 김수현이 없었다면 나올 수도 없었을 영화이고 김수현은 당연히 이 영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리얼]은 최악의 스타 영화입니다. 주인공 스타 배우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것이 목표인데, 그들이 생각하는 매력이란 게 끔찍하기 짝이 없는 것이고, 심지어 그 스타 자신도 그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죠. 배우의 에고는 치솟을 대로 치솟고 그 절정은 영화 속 주인공들을 모두 자신이 연기한다는 점에서 절정에 도달하는데, 그 일인다역의 연기 자체도 한심한 수준입니다. 당연하죠. 좋은 연기는 좋은 재료가 필요하니까요.

[리얼]은 형편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형편없는 사람들이 만든 형편없는 영화입니다. [리얼]보다 기술적으로 못 만든 영화는 얼마든지 있겠지만 [리얼]처럼 자신의 형편없음에 눈먼 영화는 찾기 힘들 거예요. 여자들을 보는 끔찍한 방식, 끔찍한 남자들에게 감정이입하는 방식 모두 이들이 얼마나 바닥을 치는 사람들인지를 보여줍니다. 전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으로서 모욕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건 정말 [맨데이트] 때 이후 오래간만에 느낀 기분이었습니다. 적어도 [맨데이트]는 짧기라도 했죠. (17/06/28)

BOMB

기타등등
유명한 연예인들의 카메오가 잔뜩 나오는 영화인데, 대부분 슬쩍 지나가서 찾기가 어렵습니다.


감독: 이사랑, 배우: 김수현, 성동일, 이성민, 최진리, 조우진, 김홍파, 정인겸, 이경영, 최권, 한지은, 이상훈, 다른 제목: Real

IMDb http://www.imdb.com/title/tt6904062/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7008

    • 아아 맨데이트와의 비교라니. 이러면 봐야하잖아요(...)
    • 맨데이트까지 가는 영화인가요...헉
    • 상영시간 137분 뭐 이렇게 길어요.
    • 137분. 명작적 러닝타임이거늘..
      드라마 '프로듀사'로 김수현 새로 보게 된 사람인데
      이 영화에서 연기까지 별로라니 안타깝네요. 에고의 치솟음이 보인다니, 제가 프로듀사에서 높게 본 점이 에고의 비움인데.
    • 얼마만에 별점이 bomb인가요...
    • BOMB이라니 기대 이상이군요
    • 게시판 제목에 리얼이 있는 걸 확인한 순간,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어요. 아, 기대 돼. 요즘 기분이 좀 다운된다 싶으면 리얼과 관련된 글이나 평을 읽고는 합니다.
      어째서인가... 그러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 우와... 이토록 옹골찬 BOMB 이라니...이게 얼마만인가...언제 BOMB 영화 만 모아서 익스플로전? 뉴클리어? 영화제 한 번 꾸려보면 어떨지...
    • 역시 여성의 한계?
      • 갑자기 웬 여성타령 이 영화의 주축 중 유일한 여성인 최진리는 나름 고군분투 했다고 보는데
        • 갑자기 웬 타령. 여성 혼자서만 고군분투 했다는 것도 어찌보면 같은 맥락이겠죠
          • 남자감독이 개똥같이 싸지른걸 여자배우가 애써서 열연해도 결과는 여자탓함ㅋㅋㅋ 머리는 돌아가냐
      • 김수현+이부형제 낙하산 감독의 한계..
      • 설마 감독이름만 보고 여성이겠거니 한건가요ㅋㅋㅋㅋㅋㅋㅋ
      • 네 여성감독에게는 이렇게 큰 실패를 할만한 기회가 주어지지않는다는 점에서 여성의 한계가 보이는군요;;
      • 이름만 보고 여성감독이라 생각하고 여성의 한계라 하신건가요? 당신의 한계군요...
        • 저위에 하이키님 댓글만 보고 여성감독으로 착각한거라 판단하신건가요? 1차원적 추측이네요;;
          • 일단 댁이 1차원적인 소리나 했으니깐 그런거지 남자감독하고 남자배우가 망친걸 여자탓하는 지능뒤진 주제에 말은 많네
      • ㅋㅋ민속놀이 수준 하고는 ㅋㅋㅋ
      • 이사랑 감독을 여성으로 착각한 게 아니시라면 여성의 한계라는 댓글은 무슨 이유때문에 올리신 건지 궁금해지네요
        • 방금 귀국해서 해명이 늦었네요 . 일단 수준 미달글들에 달았던 댓글은 다른분들 보기에 미관상 좋지않고 상대할 가치 없을듯해서 삭제 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지도 않았거니와 감독의 성별은 커녕 심지어 이름도 몰랐습니다.
          다만 듀나님의 ' 여자들을 보는 끔찍한 방식, 끔찍한 남자들에게 감정이입하는 방식..........' 이라는 대목을 읽고 영화계에서도 여성들은 제 능력을 펼칠수 없는 여러가지 한계를 사전적 의미로 말한건데 너무 단순하게 말해서 오해를 불렀나보네요
          • 주 여배우는 하나 나오는 모양인데 대다수가 남성으로 구성된 영화에서 굳이 일반적인 영화판에서의 여성의 한계를 지적했다는 거죠??
    • 이렇게 다들 입을 모아 쓰레기 영화라고 한마음 되어 감상을 극구 말리는데도 굳이 제돈내고 보러가는 사람은 진짜 청개구리 심보인 건가. 그래도 평론가들은 언시에서 공짜로 보기라도 했지
      • 진짜 궁금해서 호기심 때문에 보러간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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