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2025)

[로비]는 하정우의 세 번째 장편 감독작입니다. 곧 네 번째 영화도 나온대요.
이 영화에서 하정우는 주연도 했는데, 캐릭터는 전기자동차 무선 충전 기술 상품을 팔려는 회사
대표입니다. 이 회사에서는 매립형을 밀고 있고 경쟁사는 돌출형을 밀고 있습니다. 매립형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환경엔 더 좋답니다. 전 이 두 기술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기 때문이죠. 전 사람들보다
충전 기술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하여간 주인공은 경쟁사에 계속 밀리고 있습니다. 계속 그 쪽에서 더러운 게임을 하고 있으니
주인공도 맞받아치려고 합니다. 소위 로비라는 걸 하려는 거죠. 대표가 키를 쥐고 있는 장관의 남편과
접대 골프를 치기로 했는데, 이것만으로는 불안해서 그 남편이라는 사람이 팬인 여자 골퍼를
데려옵니다. 회사에서 스폰서를 해준다면서요.
권선징악의 교훈이 있는 도덕극입니다. 여러분도 영화가 로비해서 성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영화의 절반 이상이 개저씨들의 헛소리를 들으며
구경해야 하는 접대 골프예요. 제 기준엔 이건 오락이 아닙니다. 오락이 가져야 할 즐거움이
존재하지 않아요. 도덕극으로서도 약한데, 이를 통해 교훈을 얻는 주인공이 주도적으로 하는
윤리적 행동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후반에 가면 왜 영화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이렇게 관대한지 어리둥절해지죠.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고통을 겪었던
골퍼는요.
감독과 작가로서 하정우는 분명 코미디의 감이 있습니다. 그 뿌리는 그 사람의 배우로서의
재능과도 이어지겠죠. 하지만 그건 정교하지도 않고 깊이도 없으며 무엇보다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들어낸 사람들의 천박함에 끌려다닙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천박함은
쉽게 써서는 안 되는 도구입니다.
(25/04/05)
★★
기타등등
골퍼를 주인공으로 한 7분짜리 단편이었다면 훨씬 잘 먹혔을 거 같습니다.
감독: 하정우,
출연:
하정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
다른 제목: Lobby
IMDb https://www.imdb.com/title/tt3542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