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캐니언 The Gorge (2024)


스콧 데릭슨의 애플TV 영화 [더 캐니언]을 보았습니다. 원제는 [The Gorge]인데, 아마 한국 관객들이 못 알아들을까봐 그렇게 고쳤나 보죠. 하지만 그냥 [협곡]이라고 하는 방법도 있지 않았을까요.

제목의 협곡은 어느 나라인지도 알 수 없는 숲 속 어딘가에 있습니다. 협곡 양쪽에는 서방과 동구권에서 세운 감시탑이 하나씩 있고요. 탑엔 관리하는 요원이 각각 한 명씩 있는데, 원칙상 말을 섞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마일즈 텔러가 연기한 해병대 출신 저격수 리바이가 새로 부임해 오면서 상황이 바뀝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그걸 이해하셔야 합니다. 맞은편에 새로 부임한 리투아니아인 저격수 드라사를 아냐 테일러-조이가 연기하고 있으니까요.

영화의 절반은 로맨스입니다. 오로지 쌍안경을 통해서만 서로를 볼 수 있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면서 느릿느릿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어요. 그러다가 리바이는 드라사를 만나기 위해 협곡을 건너가는데, 그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거기까지가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다시 자기 감시탑으로 돌아가던 리바이가 협곡에 떨어지면서 2막이 시작됩니다. 드라사는 리바이를 구하기 위해 협곡으로 내려가고 둘은 아주 이상한 생태계와 만나게 됩니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는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죠. 밑에서 좀비처럼 생긴 괴물들이 끝도 없이 위로 올라오니까요. 그래도 영화는 관객들의 예상을 넘어서는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그건 장관입니다. 거기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 상당수도 재미있어요. 몸과 머리를 충분히 많이 쓰는 부지런한 모험담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이 이야기를 지나치게 깔끔하게 맺으려고 합니다. 어떤 음모가 벌어지고 있는지 호러게임스러운 단서를 주고 시고니 위버가 연기하는 최종 악당을 등장시켜 권선징악을 실현하려고 하죠. 그래서 모든 게 해결되고 기분 좋게 끝나기는 하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끌어온 분위기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권선징악 파트는 너무 예측가능하고요 그래도 4분의 3까지는 재미있게 봤으니 큰 불만은 없어요. (25/04/08)

★★☆

기타등등
협곡은 강이 흐르는 곳인데 과연 그렇게 완벽하게 차단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괴물들은 왜 굳이 절벽을 오르는 걸까요. 그냥 강을 따라 가면 되지 않을까요.


감독: Scott Derrickson, 출연: Miles Teller, Anya Taylor-Joy, and Sigourney Weaver

IMDb https://www.imdb.com/title/tt13654226/

    • 강이 흘러내려가는 일반적인 협곡이 아니라 완전히 차단된 공간으로만 설정했었어도 앞뒤가 맞을텐데 왜 굳이 그렇게 설정했는지 이해가 좀... 두 배우의 캐미가 좀 안맞는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둘이서 손발이 척척 맞게 모든 걸 해나가는 걸 보면 통괘하면서도 너무 잘 맞는데란 느낌이 들죠. 전 전반부의 로맨스도 후반부의 액션도 다 좋았어요. 시고니 위버가 이런 소모성 빌런으로 낭비되는 게 이젠 좀 아쉽기는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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