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인 타이페이 Weekend in Taipei (2024)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의 감독은 조지 후앙이라는 사람인데, 1994년에 [벼랑 끝에 걸린 사나이]라는
다소 기분나쁜 오피스 드라마를 만든 적 있어요. 이후 감독작들은 그렇게 잘 되지 않았고, 그 뒤로
주로 각본과 제작일을 하다가 오래간만에 감독한 영화가 이 작품인데 아무래도 관객들은 같이 각본을
쓰고 제작한 뤽 베송의 개성을 먼저 보겠지요.
이 영화의 악당은 강회장이라는 한국 사람이에요. 대만에서 자기 성을 딴 큰 회사를 굴리고 있는데, 밑에서
온갖 나쁜 짓을 하고 있어요. 마약 밀매도 하고 불법 조업도 하고. 미국 마약단속국의 요원이 이 사람을
잡아넣을 증거를 가지러 대만에 오는데 하필 강회장의 아내가 15년 전에 헤어진 여자친구라는 걸 알게 돼요.
여자친구, 여자친구의 아들, 요원은 강회장에게 쫓기고 그러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양한 스턴트
카체이스가 펼쳐집니다.
영화는 모든 대만사람들이 능숙한 영어를 구사하고 길이 막히지 않고 온갖 카체이스가 가능한 대체우주의
타이페이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중국어는 다 합쳐도 한 줌.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말이 될 거라고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드는 설정도 많은데, 예를 들어 루크
에반스가 연기한 남주는 설정상 동양인이어야 하지 않나요? 원래 각본에선 그랬는데, 캐스팅이 그렇게 됐나?
설정을 떠나 드라마 자체도 재미가 없습니다. 특히 중반을 넘으면 영화는 자꾸 두 주인공의 사연을 보여주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데, 어차피 그것도 다 말이 안 되고 몰라도 상관없는 것들이라 현재에 집중하는 게 나았습니다.
영화가 가장 잘 작동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죽는 액션이 펼쳐질 때와 자동차가 과속 질주를 할 때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뤽 배송의 이름이 붙은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들이 나올 때죠. 예를 들어 여러분은
오드리 헵번처럼 차려입은 계륜미가 맨발로 페라리를 몰며 타이페이 시내를 질주하는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영화는 자기 일을 한 것일 수 있습니다. 물론 전 계륜미를 보러 왔으니 여자 하나를 두고 으르렁거리는
남자들보다 이 사람을 더 보고 싶었어요.
(25/04/24)
★★☆
기타등등
장예모의 [연인]이 상영되는 극장에서 최종 액션이 펼쳐지는데, 이 극장이 마스킹을 안 합니다.
감독: George Huang,
출연:
Luke Evans,
Gwei Lun-mei,
Sung Kang,
IMDb https://www.imdb.com/title/tt28142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