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2025)

[하이파이브]는 강형철의 신작입니다. 신작이라고 하지만 찍기는 2021년에 찍었어요. 영화의 시대배경은 2024년이지만
그걸 밝히는 숫자는 후시작업으로 첨가한 것이겠죠. 보면 주연배우 이재인이 정말 어립니다. 빨리 크는 시기니까요.
슈퍼히어로물입니다. 신원미상의 남자가 자살하고 여섯 사람이 장기를 이식받습니다. 그런데 그 이식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 각자 독특한 초능력을 갖게 돼요. 그리고 그 중 한 명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이비 종교 교주입니다. 교주는
다른 사람들의 초능력을 빼앗으려 하고 남은 다섯 명은 팀을 구성해 맞서요. 그러니까 슈퍼히이로 팀의 기원담입니다.
그리고 딱 그런 기원담이 할 만한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해요.
여기서 차별점은 이게 21세기 한국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한국 배경의 슈퍼 히어로
이야기가 꽤 많이 나온 편이라 이게 엄청 신기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여전히 할리우드 영화들이 안 하는 부분을
건드리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강형철은 이걸 꽤 잘하는 사람입니다. 한국이라는
시공간을 잘 알고 그 안에서 말장난도 잘하고 영화적 슬랩스틱도 잘 꾸며요. 이 정점을 보여주는 게 바로
야쿠르트 카트를 이용한 카체이스 장면입니다. 이건 오직 한국에서만 가능한데, 그 당연한 장점을 잊는다고
해도 재미있지요.
하찮고 우스꽝스러운 사람들이 주인공인 코미디입니다. 어두운 과거가 있는 프래시 매니저, 실패한 시나리오 작가,
사이비 종교 신자, 백수, 중학생 태권소녀. 사이비 종교 교주가 이들을 소환하기 전까지 이들의 가장 큰 적은
자신의 하찮음입니다. 이걸 극복해야 팀이 되어 악당을 무찌를 수 있지요. 그리고 그 극복과정이 공을
들인 후반 액션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전 요새 싸움 장면이 길어지면 좀 피곤한 단계에 온 관객이기 때문에, 아마 여러분은 저보다 후반 액션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고려한다고 해도 전 앞 장면의 액션들이 더 재미있었지만요.
야쿠르트 카트 카체이스도 재미있지만 태권소녀 완서와 태권도 학원 원장인 아버지 종민의 콤비 액션도
진짜로 웃깁니다. 그러니까 요새 블록버스터 마블이 자존심 때문에 안 하는 만화스러운 유치찬란
액션을 잔뜩 넣은 영화입니다.
기원담의 의무방어만 욕심없이 한 영화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온갖 이야기를 풀 수 있고 최소한 3부작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앙상블 배우 중 하나인 유아인이 사고를 쳤고. 그 때문에 영화는 밀렸고. 뭐, 그렇게
됐습니다. 그러는 동안 슈퍼히어로 영화 장르는 좀 시들해진 느낌이고. 그래도 방법이 없지는 않겠죠. 유아인
대신 포스터에 나온 오정세가 유아인 뒤를 물려받는다거나.
(25/05/31)
★★★
기타등등
[이웃집 슈퍼히어로]가 소품으로 등장해요.
감독: 강형철,
출연: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유아인, 오정세, 박진영 외,
다른 제목: Hi-Five
IMDb https://www.imdb.com/title/tt14044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