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보이 iBoy (2017)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 뜬 [아이보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케빈 브룩스라는 영국작가가 쓴 청소년 SF 소설을 각색한 작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청불 받았습니다. 폭력장면이 좀 있고,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그렇습니다.

딱 코믹북 슈퍼 히어로 설정에 바탕을 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톰은 런던 주택단지에 사는 십대 소년인데, 짝사랑하는 같은 학교 친구인 루시네 집에 찾아갔다가 그만 그 집을 습격한 깡패들의 총에 머리를 맞습니다. 어떻게 생명은 건졌는데 경찰에 신고하려고 들고 있던 휴대전화의 부속품 몇 개가 뇌 속에 들어갔습니다. 코믹북 논리에 따라 톰은 슈퍼히어로가 됩니다. 뇌 속의 부속품이 뇌와 연결되어 일종의 인간 컴퓨터가 된 거죠.

뭐랄까. 참, 조촐한 히어로입니다. 이 영화에서 톰, 그러니까 일명 아이보이가 하는 일들 대부분은 다른 장르 영화에서는 숙달된 해커들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톰은 훈련이나 지식 없이 작가의 도움을 받아 엉겁결에 최고급 해커가 된 것이죠. 게으름쟁이의 백일몽이지요.

당연히 농담이어야 하지요. 설정 자체가 많이 안 되잖아요. 하지만 영화는 그 어처구니 없는 설정을 시치미 뚝 떼고 받아들이고 최대한 진지해지는 편을 택합니다. 하긴 그것도 방법이긴 합니다. 주인공 톰이 속해있는 런던 주택단지 사회는 그렇게 가볍게 그릴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여기서 벌어지는 범죄들 역시 이 세계의 어두운 현실과 닿아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디어와 배경이 효과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게으름뱅이의 백일몽이기 때문이죠. 험악한 진짜 문제들이 제시되지만 그에 대한 대답이 얼떨결에 코믹북 초능력을 갖게 된 소년의 복수라면 모든 게 너무 쉬워지게 됩니다. 아무리 뒤에 똑똑한 악당을 등장시켜 일을 어렵게 만들어도요.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업이었던 거죠. (17/02/05)

★★☆

기타등등
미란다 리처드슨이 벌써 저런 십대 소년을 손자로 둔 할머니로 나오다니요. 하긴 이 분도 곧 환갑.


감독: Adam Randall, 배우: Bill Milner, Maisie Williams, Miranda Richardson, Rory Kinnear, Jordan Bolger, Charley Palmer Rothwell, Armin Karima, McKell David, Shaquille Ali-Yebuah, Aymen Hamdouchi

IMDb http://www.imdb.com/title/tt3171832/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8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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