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자 : 저주의 시작 Ouija: Origin of Evil (2016)


오리지널 [위자] 영화를 기억하세요?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작품인데도 전 내용을 다 까먹었습니다. 적어도 이 글을 쓰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기 전까지는요. 기억나는 것이라고는 올리비아 쿡이 예뻤다는 것 정도. 그만큼이나 인상이 흐릿한 영화였죠. 그 때문에 전 그 영화의 프리퀄인 [위자: 저주의 시작]을 독립적인 새 영화인 것처럼 볼 수 있었습니다. 전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영화의 배경은 1967년 로스앤젤레스의 교외마을입니다. 사기꾼 영매인 앨리스 잰더는 두 딸인 리나와 도리스의 도움을 받아 가짜 강령회를 하며 살아가고 있죠. 그러던 어느 날, 리나가 집에 위지보드를 가져오고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왜 전 Ouija를 위지라고 읽는지 모릅니다) 앨리스는 이 해즈브로 장난감을 새로운 소도구로 삼으려 합니다. 하지만 뭔가 제대로 하기도 전에 막내딸 도리스가 위지보드를 통해 들어온 악령에 지배당합니다.

[위자: 저주의 시작]은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는 게 쉽지도 않고요. 이중의 굴레에 잡혀있죠. 일단 제목에 이름이 적힌 해즈브로 장난감을 소재로 삼아야 하고 몇 년 전에 나온 망한 영화의 프리퀄 역할도 해야 합니다. 설정 자체가 평범함과 무난함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의욕이 없어지기 딱 좋은 상황인데, 감독인 마이크 플래너건은 의외로 단단한 호러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야기의 신선함은 없습니다. 결국 위지보드를 통해 튀어나온 악령에 시달리는 가족 이야기죠. 하지만 플래너건은 이들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생생한 현실감을 주는데 성공했고 이들에게 주는 고난을 묘사하는 데에 가차없습니다. 불운한 잰더 가족을 연기한 세 배우, 특히 도리스를 연기한 어린 배우 룰루 윌슨의 연기가 좋아서 이야기의 믿음이 갑니다. 그리고 아무리 평범하다고 해도 오리지널의 흐릿함에 비할 바가 아니죠.

무엇보다 플래너건은 자기가 잘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초자연적인 공포를 가족, 그 중에서도 어린아이와 연결시켜 발전시키다가 폭파하는 것요. 평범할 것 같았던 프로젝트가 어쩌다보니 개성이 분명한 감독의 장기와 만나 생산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이죠. (16/11/15)

★★★

기타등등
엔드 크레디트가 끝난 뒤에 원작과 연결되는 쿠키가 있습니다.


감독: Mike Flanagan, 배우: Annalise Basso, Elizabeth Reaser, Lulu Wilson, Henry Thomas, Parker Mack, Halle Charlton, Alexis G. Zall, Doug Jones

IMDb http://www.imdb.com/title/tt436105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40647

    • 혹평을 받았긴 했지만 전편은 상업적으로 망한 영화는 아니었지요. 개봉 첫 주에 제작비 금세 회수했지요.
    • 어제 보고 왔는데 꽤 제 취향에 맞는 호러영화였습니다. 감독의 전작인 오큘러스나 허쉬도 재미있었거든요.
      (스포성 의문)



      동생은 분명히 언니 덕분에 구원(?)받아 악령한테서 벗어난 줄 알았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병원 의사한테 덤벼드는 동생 귀신은 대체 뭔가요?
      언니가 피로 쓴 위자로 다시 불러냈다고 해도 착한 동생귀신이 와야되는 것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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