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외전 (2016)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검사와 그곳에서 만난 사기꾼이 힘을 합쳐 검사에게 누명을 씌운 악당들에게 복수를 한다. 진짜 괜찮은 설정이 아닙니까? 복수는 언제나 사람 마음을 잡아 흔드는 소재이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적당한 불법 행위는 관객들에게 양심의 가책 없이 일탈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그리고 전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비슷하게라도 닮은 것이라면 뭐든지 좋아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검사외전]은 그 기회를 제대로 활용한 영화가 아닙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단점은 역시 머리를 쓰지 않았다는 것이죠. 검사와 사기꾼이 교도소에서 사전 준비를 하고 있을 때는 뭔가 나올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나와서 하는 일들을 보면 모든 게 엉성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어요. 이럴 거라면 굳이 사기꾼을 데려올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19세기 통속물에 어울릴 법한 이야기를 21세기 한국으로 끌어오면서 무리한 티도 납니다. 애당초부터 천식발작으로 죽은 용의자를 갖고 주인공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우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 거죠. 한국이란 나라의 시스템이 상식 수준에서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 이 영화에 일어나는 일 대부분은 그냥 이 나라에서 일어날 수가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정말 싫었던 부분은 그 천박함입니다. 부패한 시스템을 고발하는 영화지만 영화 자체가 천박하고 자신의 천박함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영화 속 어느 누구도 이 대한민국 아저씨스러운 세계관에서 벗어나 있지 않기 때문에 '통쾌한 한 방' 뒤에도 찜찜함만 남습니다. 아무리 자기 관리를 잘 한 스타들이 그 캐릭터들을 연기해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아요. (16/02/15)

★★

기타등등
독과점 문제로 말이 많은 영화인데, 그냥 운이 엄청 좋았던 것 같습니다. 새 영화들이 걸리는 이번 주부터는 좀 달라지겠죠.


감독: 이일형, 배우: 황정민, 강동원, 이성민, 박성웅, 김응수, 신소율, 박종환, 한재영, 다른 제목: A Violent Prosecutor

IMDb http://www.imdb.com/title/tt5442308/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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