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데이 (2024)

[써니데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개봉전에는 제목도 들어본 적 없는 작품인데,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상영작이라고
하더군요. 감독인 이창무는 2020년에 [구원]이라는 스릴러 영화를 만든 적 있는데, 전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영화는
[도가니], [러브픽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만든 삼거리픽쳐스의 작품이라는 것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오선희라는 배우입니다. 주연작이 천만을 찍기도 한 우리나라 최고 스타 중 한 명인데, 몇 년 전에
투자회사 사장과 결혼했고 그걸 지금 뼈저리게 후회하는 중입니다. 이혼 소송을 시작한 선희는
고향 완도로 내려오는데, 거기서 로스쿨을 때려치우고 고향에 박혀 살고 있는 첫사랑 조동필을
만납니다. 그리고 선희의 남편은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완도에 리조트를 지으려 하고
있지요.
[써니데이]에서 써니는 이 영화에서 딱 한 번 불리는 선희의 별명 써니에서 따온 것입니다. 히트작인
[써니]가 생각이 나는데, 실제로 과거 회상 장면은 [써니]의 영향을 안 받았을 리가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회상이 그렇게 자주 나오는 않지만요.
영화는... 하는 이야기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위에 언급한 설정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만 딱 하고
있어요. 선희의 이혼 이야기, 선희와 동필의 연애 이야기. 리조트 개발을 둘러싼 갈등. 이것들은
충분히 어울리고 섞이면서 충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발전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든 이야기 타래에서 악역을 맡고 있은 선희의 남편이
각본에 계속 지나치게 쉬운 길을 제공해줬던 게 아닌가 합니다. 모든 것이 봉합되는
후반부엔 대사가 너무 설익은 공익영화 클리셰라서 배우가 불쌍해질 정도입니다.
장점이 있다면 완도의 풍경이 좋고, 대체로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이 선량하다는 것입니다.
모두 좋지만, 그것만으로 영화를 만들 수는 없지요. [써니데이]는 모든 게 조금씩 부족합니다. 가장 부족했던 건
각본 작업에 주어진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25/02/27)
★★
기타등등
신촌 아트레온 CGV 아트하우스관에서 보았습니다. 거기선 마스킹을 안 해주더군요. 원래 그랬었나. 가물가물합니다.
감독:
이창무,
출연:
최다니엘, 정혜인, 한상진, 강은탁, 김정화, 김기남,
다른 제목: Sunny Day
IMDb https://www.imdb.com/title/tt28479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