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센트럴 Grand Central (2013)


타하르 라힘이 레아 세두를 만나 연애도 하고 섹스도 하는 영화입니다. 도대체 이 와중에 무슨 나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하지만 레베카 즐로토브스키의 [그랜드 센트럴]에서 좋은 일은 아주 가끔만 일어납니다. 그 가끔만 일어나는 좋은 일도 대부분 주변의 나쁜 일들로 오염되어 있지요.

나쁜 점 하나. 세두의 캐릭터 카롤은 라힘의 캐릭터 가리의 직장 상사의 여자친구입니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둘 사이는 불륜이나 마찬가지죠. 게다가 그 직장상사는 불임입니다. 들켜도 일이 크고, 카롤이 임신이라도 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지죠.

나쁜 점 둘.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근처 핵발전소의 노동자들입니다. 그중 가장 월급을 적게 받고 피폭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밑바닥 노동자들요. 그리고 방사능은 이 영화의 누구도 봐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인공은 더 나쁜 일을 겪을 가능성이 크죠.

[그랜드 센트럴]은 재난영화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미래에 닥칠지도 모르는 재난을 경고하는 영화도 아닙니다. 영화는 일상 이상은 그리지 않아요. 그리고 그 일상은 어느 기준으로 보더라도 충분히 재난입니다. 이 영화에서 피폭은 일상이에요.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사고이고 실제로 러닝타임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특별한 해결책이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핵발전소의 문제도 그렇지만, 카롤과 가리의 관계 문제도 그렇습니다. 경제적 문제와 가족의 의무로 엮여 있는 이들은 달아날 수도 없고, 그냥 머물 수도 없습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경고 사이렌 속에서 그렇게 계속 불안하게 사는 수밖에요. (14/05/19)

★★★

기타등등
프랑스 사람들이 저 사람들의 희생으로 전기를 쓰는 거라면 우리나라 사정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감독: Rebecca Zlotowski, 출연: Tahar Rahim, Léa Seydoux, Olivier Gourmet, Denis Ménochet, Johan Libéreau, Nozha Khouadra, Camille Lellouche

IMDb http://www.imdb.com/title/tt2835548/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7936

    • 저 커트 머리 하고 남자에게 안겨있는 사진 보니 심하게 적응안되네요
    • 이 영화에서 제일 치명적이면서 나쁜 점은 레아 세이두는 항상 속옷을 입지 않는다는 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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