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전설의 시작 Dracula Untold (2014)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은 거의 학교 숙제처럼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제 브램 스토커의 뱀파이어 드라큘라는 충분히 다루었으니 드라큘라의 모델이었던 블라드 체페슈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거죠. 그렇다고 루마니아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만들어졌을 역사에 충실한 전기 영화는 곤란.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다고 해도 그는 여전히 뱀파이어가 되어야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요새 나오는 이런 종류 액션 영화의 주인공다워야 한다는 것이죠. 이런 조건들을 다 충족시키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습니다. 이미 답이 정해진 학교 숙제가 되지요.

영화는 블라드 체페슈가 트란실바니아로 돌아와 10년 동안 평화롭게 나라를 통치한 군주였던 시절부터 시작합니다. 영화 속 블라드는 적들을 나무 꼬챙이에 꽂아 죽인 것으로 악명 높은 사람치고는 이성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터키 황제가 유럽을 침공하겠다면서 그의 아들을 포함한 어린 소년들을 요구하자 그는 끔찍한 계획을 세웁니다. 뱀파이어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것이죠. 뱀파이어의 피를 마시면 그는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뱀파이어의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사흘 동안 사람의 피를 마시지 말아야 다시 정상적인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물론 관객들은 어쩌다가 그가 여기에 실패하는지 궁금하겠죠.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니까.

호러 같은 건 기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에서 드라큘라는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호러 주인공과는 거리가 멀어요. 그는 이 영화에서 그냥 수퍼히어로예요.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은 수퍼 히어로 기원담입니다. 피를 빠는 것보다 박쥐로 변신하고 보통 사람의 몇 백배 힘으로 적군을 죽이는 실력이 더 중요하죠. 조금 어둡고 피에 절어있을 뿐이지, 영화 전개 방식도 그냥 수퍼 히어로 코믹북 각색물 같습니다. 소문을 들어보니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을 시작으로 유니버설 호러 영화 주인공들이 같은 유니버스로 연결되는 시리즈가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마블 시리즈가 정말 여럿을 망쳐놨지.

나쁘지 않은 페이스로 질주하는 영화이고 특수효과나 액션 구경도 나쁘지는 않지만 대단한 성의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 참여한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프로페셔널의 책임감 이상을 갖고 일했을 거 같지 않아요. 특별한 장점없이 무난하기만 한 영화입니다. (14/10/02)

★★

기타등등
용산에서 아이맥스로 봤는데, 암만 봐도 아이맥스로 봐야 할 이유가 없는 영화입니다. 그냥 제대로 마스킹된 일반관에서 보세요. 그쪽이 더 나을 거예요.


감독: Gary Shore, 배우: Luke Evans, Sarah Gadon, Dominic Cooper, Art Parkinson, Charles Dance, Diarmaid Murtagh, Paul Kaye

IMDb http://www.imdb.com/title/tt082915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18377

    • 네, 트레일러만 봐도 흡혈귀는 아니더라고요. 그냥 히어로였지. 확인하고 나니까 왜 요즘 뱀파이어들은 이모양 이꼴이냐 싶어요. 대낮에 온 몸이 번쩍거리질 않나... 그냥 블레이드나 다시 나왔으면 좋겠어요.
    • 그러니까...이게 다 마블 탓이라는 겁니까...;;
      전 이 영화 트레일러 보고 중국 액션이 헐리웃 다 버려놨어....하고 한탄했거든요. 드라큘라의 액션 보세요. 꼭 서극의 무협 영화 보는 것 같지 않나요!

      그래도 원작의 모델인 루마니아의 체페스 공작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았던 터라 기다리는 영화입니다.ㅋ
    • 무슨 무슨 영화의 제작진 어쩌고 홍보하는 영화치고 제대로 된 영화가 없죠.
      이 영화 광고보면 '다크나이트','인셉션'의 제작진 어쩌고가 메인 카피던데
      그거때문에 더 보고싶은 마음이 안 생기더라고요.
    • 영화 기대는 절대 하지말고 그냥 루크 에반스나 보러 가야겠군요...
    • 그 터키 황제가 무려 술탄 메메트 2세더군요! 바로 그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여 동로마제국을 역사속에서 사라지게 한 장본인 말입니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을 평생의 라이벌로 둔 체페스 공의 일생도 정말 드라마틱한데...
      도미닉 쿠퍼가 메메트 2세로 나오죠ㅋ
      루크 에반스와 도미닉 쿠퍼의 연기 대결을 기대한다는건...무리일까요^^;;
      • 도미닉 쿠퍼는 별로 하는 거 없어요. 좀 찌질스러운 악당이기도 하고...
        차라리 마스터 뱀파이어인 찰스 댄스의 비중을 키워서 좀 다른 얘기를 만들어 봤다면 더 나았을 것 같아요
        속편에선 뭔가 새로운 전개가 될 거란 암시를 주며 끝나긴 하지만... 이 영화, 속편이 만들어지기나 할런지 의문이네요
        루크 에반스는 이런 영화보다는 현대물에 많이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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