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연어낚시 Salmon Fishing in the Yemen (2011)


[사막에서 연어낚시]의 원작은 폴 토데이라는 영국의 사업가가 59살 때 쓴 첫 번째 소설입니다. 토데이는 원래 직업상 중동과 석유사업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지식이 있었고 취미가 연어낚시였대요. 직업과 취미를 하나로 엮어서 소설을 썼는데 그게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죠. 이 작품은 영화가 나온 2011년에 국내에도 출판되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영화는 이제야 개봉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늦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보도자료 들어오는 걸 보니 요새 만수르 유행을 홍보에 활용할 생각인 모양입니다.

제목 그대로 예멘에서 연어낚시를 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스코틀랜드에 대저택을 가지고 있는 무하마드 족장입니다. 어처구니 없는 아이디어처럼 보이지만 영화와 소설은 모두 그럴싸한 설명으로 관객과 독자들을 납득시킵니다. 중동이라고 모두 사막은 아니고 특정 지역은 우기의 빗물을 모아 연어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이죠. 여전히 극도로 인공적인 환경이겠지만요.

원작은 다양한 화자들을 동원한 정치 풍자극에 가깝지만, 사이먼 보포이가 쓴 영화의 시나리오는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습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무하마드 족장이 고용한 부동산 회사의 직원인 해리엇 채트워드 톨벗과 얼떨결에 이 프로젝트에 말려든 국립해양원의 과학자 알프레드 존스 박사입니다. 여자는 전쟁터에 나간 남자친구가 있고 남자는 유부남이기 때문에 금지된 사랑이고 그들은 모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성적 억압과 그를 통한 긴장감이 상당한 상황이죠.

원작과 비교해보면 딱 영화적인 각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로맨틱 코미디로의 전환도 그렇고, 결말이나 분위기도 원작에 비하면 훨씬 밝거든요. 당연히 타협적인 선택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토데이의 소설보다 높아보입니다. 그건 사이먼 보포이가 토데이보다 더 능숙한 전문작가이기 때문이겠죠. 뻣뻣한 영국 사람들의 수줍은 로맨스는 보포이의 전공이고요.

굉장히 깊이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어처구니없는 꿈에 몸과 영혼을 바친 살짝 맛이 간 사람들의 모험과 로맨스를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참으로 안전한 선택입니다. 에밀리 블런트와 유안 맥그리거의 코미디 연기와 호흡 역시 만족스럽지요. (14/10/09)

★★★

기타등등
검색해 보니 폴 토데이는 작년 겨울에 세상을 떴더군요. 명복을.


감독: Lasse Hallström, 배우: Emily Blunt, Ewan McGregor, Amr Waked, Kristin Scott Thomas, Rachael Stirling, Tom Mison, Conleth Hill

IMDb http://www.imdb.com/title/tt1441952/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7678

    • 제목 예멘에서 연어낚시를 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 이 문장 뭔가 빠진 것 같아요.
      제목만 언뜻 들은 영화인데 다른 소설이랑 헷갈렸군요.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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