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2016)


수영은 동거 중인 여자친구 영미와 바캉스를 준비 중입니다. 그런데 떠나기 직전에 과수원을 하는 수영의 시골집에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빠가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을 당했다고요. 허겁지겁 시골로 내려온 수영은 자신의 가족이 완전히 박살 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아빠는 여자가 생겼다면서 엄마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엄마는 집안 친구인 아저씨와 바람 피우는 중입니다. 수영이 새로운 사실에 적응하는 동안 참다 못한 영미가 서울에서 내려옵니다.

[바캉스]는 [연애담]의 이현주가 만든 2014년작 단편입니다. 두 영화 모두 동성애자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아니었다고 해요. 원래는 갑작스레 찾아온 딸의 남자 친구 앞에서 이혼 위기의 부부가 거짓말하는 이야기였다니까요. 하지만 기왕 가족 이야기를 할 바엔 조금 더 도발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고 지금의 설정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지금이 낫죠. 이런 상황이라면 최대한 막장으로 가는 게 좋으니까요.

막장이라고 하지만, 영화는 이 콩가루 가족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식 전통 가족의 기능은 망가졌지만 그래도 그 사실이 구성원의 행복엔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아요. 서로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도 없고요. 그리고 이 막장 상태 때문에 이 사람들은 더 관용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각자 비밀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자신이 역할 속에 숨어 갑갑하게 살았을 시골 사람들이 한 번 단체로 터지고 나니 막판엔 다들 선진국민처럼 굴고 있지요. 시골식 촌스러움과 무신경한 쿨함이 섞여 있는 결말은 참 재미있어요. (16/09/21)

★★★

기타등등
무대가 되는 과수원 시골집은 감독의 실제 부모집이라고요.


감독: 이현주, 배우: 이상희, 강진아, 김종수, 엄옥란, 김정팔, 다른 제목: Ordinary Family

IMDb http://www.imdb.com/title/tt3534198/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1929

    • [오타신고]
      과수원을 하는 수원의 시골집에서: 수영의
    • 재밌겠다. 보고 싶은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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