킷불 Kitbull (2019)


얼마 전 픽사에서는 'SparkShorts'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픽사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6개월의 시간과 약간의 제작비를 주고 뭐든지 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식인 모양인데, 지금까지 6편의 단편이 만들어졌고 그 중 세 편을 유튜브에서 보실 수 있어요. 이 중 가장 인기있고 화제가 되고 있는 건 로잔나 설리번의 [킷불]입니다.

이야기는 아주 단순해요. 핑크색 코끼리 인형이 들어 있는 종이 상자에 혼자 사는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근데 상자가 있는 공터 맞은편 건물에 사는 남자가 핏불 강아지를 데려옵니다. 처음엔 경계를 하지만 둘은 조금씩 친해지지요. 그런데 그 남자는 왜 핏불을 키우는 걸까요? 경비견으로 쓰거나 더 나쁜 용도 때문이죠.

"아, 반칙이야!"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킷불]은 부당하게 학대받고 고통받는 어린 동물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누선을 자극하는 영화입니다. 어떻게 이런 영화를 보면서 무심할 수 있겠어요. 당연히 관객들은 두 주인공에게 백퍼센트 몰입하고 강아지 주인에게 저주와 욕설을 퍼붓게 됩니다. 여기엔 메시지도 있어요. 동물을 학대하지 마세요. 그리고 핏불에 대한 선입견도 지우시고요.

그러나 아무리 노골적으로 먹히는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이걸 제대로 쓰지 못하면 그냥 불쾌한 설교가 될 뿐이죠. 설리번은 이 이야기를 위한 아주 효과적인 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두 동물 그 중에서도 고양이에 대해 진짜로 잘 알아요. 주인공인 작은 고양이는 귀엽기만 한 게 아니에요. 설리번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익숙한 그 특별하게 까칠한 특징을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게 순둥순둥한 핏불 강아지의 개성과 얽히면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그림이 만들어지는 거죠. 이들이 만들어 내는 드라마는 단편 길이에 맞게 단순화되어 있지만 정말 울림이 커요. 예측가능한 결말의 해피엔딩요? 물론 기계적이죠. 근데 그게 불만이세요? 왜요? (19/02/25)

★★★☆

기타등등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https://youtu.be/AZS5cgybKcI


감독: Rosanna Sullivan

IMDb https://www.imdb.com/title/tt9536832/

    • 안그래도 늙어가면서 눈물만 많아지는데 보면서 울어버렸어요. 엔딩장면...그럼요, 전혀 불만 없어요. 저런 내용의 애니가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면 마음 아파서 두번 다신 못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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