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테케 Keteke (2017)


[케테케]는 페터 세두피아라는 감독의 2017년작입니다. 가나 영화예요. 제목의 케테케는 아칸어로 열차라는 뜻이고요. 가나 영화계에서 이 영화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전 어제 MUBI 사이트에서 내리기 직전에 보았습니다. 검색해보면 넷플릭스에 올라왔다는 뉴스가 뜨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검색이 안 되네요.

작은 영화에요. 한 줌 정도밖에 안 되는 배우들이 철도 주변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겪는 일을 다룬 소동극이지요. 시대배경은 1980년대.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아내와 음악가인 듯한 남편이 주인공입니다. 두 사람은 타야 할 열차를 놓쳤어요. 철도길을 따라 걸으면서 두 사람은 싸우고 화해하고 중간에 수상쩍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잠시 들렀다가 달아나기도 합니다. 물론 클라이맥스에서는 아기가 태어나요.

외국인 관객으로서 많은 디테일을 놓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80년대라는 배경. 지금보다 교통이 안 좋았기 때문에 골랐겠지만, 그래도 모든 과거는 그 시대와 공간을 겪은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공기가 있잖아요. 액션의 상당부분이 벌어지는 마을의 이야기도 그래요. 이해는 되는데, 외국인들이 놓쳤을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단 말이죠.

하지만 그걸 다 고려하고 봐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일단 두 주인공이 모두 호감가는 사람들이에요. 모두 결점이 분명하고 종종 짜증나지만 호감을 거둘 정도는 아니고, 그 상황에서는 양쪽 모두 이해가 가지요. 스크루볼과 슬랩스틱을 오가는 코미디의 리듬감은 좋고 여기엔 다른 문화권에서는 찾기 어려운 향취가 있습니다.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가나 영화를 몇 편 더 보아야겠지요. (20/04/01)

★★★

기타등등
IMDb에는 러닝타임이 98분으로 나와있는데, MUBI 버전은 71분이에요.


감독: Peter Sedufia, 배우: Adjetey Anang Lydia Forson Edwin Acquah Fred Nii Amugi Jeneral Ntatia Edmund Onyame Joseph Otsi Raymond Sarfo Clemento Siarez

IMDb https://www.imdb.com/title/tt7613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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