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 Tom and Jerry (2021)


톰과 제리는 7분 안팎의 대사 없는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에 최적화된 캐릭터들입니다. 하지만 이 캐릭터들은 실사 영화에 한 번 이상 외출한 적 있고, 장편 영화도 찍은 적 있고, 전쟁을 멈추고 화해를 한 적도 있으며, 심지어 대사를 얻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니 팀 스토리가 감독한 실사판 [톰과 제리]가 새로 시도한 건 거의 없어요.

영화의 시대배경은 현대 뉴욕입니다. 인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동물들, 심지어 수산시장의 생선들까지 2D를 흉내내는 3D 애니메이션인 곳이지요. 뉴욕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고양이나 개 같은 동물들이 의인화된 애니메이션 주인공처럼 굴어도 놀라지 않습니다. 뉴욕에 와서도 멈추지 않는 톰과 제리의 전쟁 사이에 끼어든 사람은 이력서 사기를 치고 센트럴 파크 옆의 호사스러운 호텔에 계약직으로 들어온 케일라인데, 클로에 그레이스 모리츠입니다. 척 봐도 만화상인 얼굴이라 두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썩 잘 어울려요. 케일라와 호텔의 중급 관리자인 마이클 페냐의 테렌스는 실사판 톰과 제리이기도 하죠. 그러니까 제리와 톰요.

당연히 각본은 별로입니다. 고전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현대 배경의 실사 영화들 대부분이 그렇지만요. 몇십 년 전에 만들어진 캐릭터를 현대화하려고 기를 쓰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무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영화가 끝날 무렵엔 적당히 갈등이 봉합되긴 하는데, 그렇게 관심이 가지는 않고 이야기 따라가는 게 그리 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교묘한 가해자인 제리/케일라가 사실상 피해자인 톰/테렌스보다 더 얄밉게 보이는 건 그렇게 단점이 아니겠지요. 원래 그런 거니까요.

하지만 영화에는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퀄리티가 정말로 좋아요. 이야기는 따분해도 톰과 제리를 포함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등장하는 순간 스크린은 생명력을 얻습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실사 세계와 어울리고 재미있어요. 그리고 지나치게 현대화하려고 기를 쓴다고 했지만 스트리트 보드 액션과 같은 것들은 연출도 좋아요. 중간중간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슬랩스틱 코미디도 향수가 돋을만큼 잘 구성되어 있고요. 이 장점을 기대하고 보면 괜찮은 감상이 될 거 같습니다. (21/03/08)

★★☆

기타등등
팻시 페란이 호텔 벨걸로 나오더군요. 할리우드 진출작인가요?


감독: Tim Story, 배우: Chloë Grace Moretz, Michael Peña, Jordan Bolger, Rob Delaney, Patsy Ferran, Pallavi Sharda, Colin Jost, Somi De Souza, Ajay Chhabra, Patrick Poletti, Janis Ahern, Ken Jeong, Camilla Arfwedson

IMDb https://www.imdb.com/title/tt1361336/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3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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