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신호! Cause for Alarm! (1951)


[위험 신호!]는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의 감독 테이 가넷의 작품입니다. 래리 마커스가 쓴 라디오극이 원작이고요. 14일의 짧은 기간 동안 찍은 74분짜리 소품입니다. 잠시 주디 갈란드가 주연으로 고려되었지만 결국 로레타 영에게 역할이 돌아갔는데, 이 영화의 제작자였던 톰 루이스가 로레타 영의 남편이었어요.

영화는 로스앤젤레스의 평범한 전업주부인 엘렌의 일상을 그리면서 시작됩니다. 이어지는 짧은 회상을 통해 우린 엘렌과 남편 조지의 과거사에 대한 정보를 얻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엘렌은 레니라는 군의관과 썸을 타고 있었는데, 레니의 친구인 조지가 끼어들었고 엘렌은 레니를 떠나 조지와 결혼했습니다.

그 뒤로 조지는 건강이 나빠져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둘 사이에는 아이도 없고요. 그러는 동안 끔찍한 생각 하나가 이 병든 남자의 머리를 장악합니다. 엘렌과 레니가 작당해서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있다는 거죠. 조지는 지방검사에게 자신의 의심을 담은 고발장을 쓰고 엘렌에게 그 편지를 부치게 합니다. 그리고 엘렌에게 그 사실을 고백한 뒤 총을 휘두르다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어요.

그 뒤 영화를 지탱하는 것은 지방검사에게 전달되기 전에 어떻게든 남편의 편지를 되찾아야 한다는 미션입니다. 일단 우편배달부를 설득해야 하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에서는 우편배달부가 전혀 나오지 않는데, 이 영화에서는 비중있는 조연이죠.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그게 안 먹히면 우체국에 가야죠. 그러는 동안 엘렌은 호기심 많은 이웃이나 갑자기 방문한 남편의 친척 등등에 의해 방해를 받습니다. 도저히 답이 없는 것 같아보이는 이 상황은 영화 후반부에서 급작스럽게 해결이 되는데, 전 이 결말의 허망함이 영화의 내용과 비교적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제2차세계대전을 막 통과한 50년대 미국 중산층 여성의 불안한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괜찮은 기회입니다. 전쟁 당시에 남편은 파일럿으로 창공을 날았고 아내는 생산적인 사회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전쟁이 끝나고 부부 생활이 시작되자 이 모든 게 붕괴되고 부부는 서로에게 족쇄가 됩니다. 그리고 이 컴컴한 사건은 환한 대낮의 극도로 무난하고 평범한 주택가에서 펼쳐지고, 악의 없고 심지어 선량하기까지 한 이웃들은 여기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로레타 영의 팬이라면 한 번 보셔도 좋겠습니다. 일단 퍼블릭 도메인 영화라 화질에 대한 기대를 조금 접는다면 쉽게 보실 수 있어요. (24/12/28)

★★★

기타등등
1, 프랑수아 트뤼포가 이 영화를 좋게 봤습니다.

https://archive.org/details/earlyfilmcritici00truf/page/122/mode/2up

2. 여기서 재미있는 게 하나 있는데, 조지의 의심 전부 또는 일부가 사실이라고 해도 영화는 여전히 완벽하게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3. 우편배달부로 나오는 어빙 베이컨은 전쟁 전에 인기를 끌었던 [블론디] 영화판 시리즈에서도 우편배달부로 나왔습니다.


감독: Tay Garnett, 출연: Loretta Young, Barry Sullivan, Bruce Cowling, Margalo Gillmore,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43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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