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터치 오브 비너스 One Touch of Venus (1948)


[원 터치 오브 비너스]의 원작은 쿠르트 바일이 작곡하고 오그든 내쉬가 작사와 공동각본을 쓴 동명 뮤지컬입니다. 당시 연출자는 엘리아 카잔이었고요. 나름 히트해서 메리 픽포드가 판권을 사 오리지널 캐스팅으로 영화를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1945년에 테크니컬러 영화로 만들어졌을 거예요. 하지만 주연배우 메리 마틴이 임신하고 메리 픽포드가 포기하고 판권을 팔아버리는 등의 일들이 일어나다가 1948년에 조촐한 흑백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많이들 실망했을 거예요.

영화의 주인공은 백화점에서 쇼윈도를 장식가로 일하는 에디 해치라는 사람입니다 (원작에서는 바텐더였어요). 백화점 사장인 위트필드 세이버리 2세가 산 고대 비너스 조각상 주변의 커튼을 수리하던 에디는 충동적으로 비너스의 입술에 키스를 하는데, 그만 비너스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비너스는 에디와 함께 백화점을 떠나고 사람들은 에디를 범인으로 의심하지만, 그 사람들 눈으로 봐도 에디는 그런 엄청난 범죄를 저지를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뒤에 벌어지는 일들은 그냥 무난한 코미디입니다. 원작에서 많이 벗어났다는데, 전 원작을 본 적이 없어서 이 각색이 실망스러운지는 알 수 없습니다. 문제는 제가 이 뮤지컬의 음악은 그럭저럭 안다는 것이죠. 각색이 진행되면서 쿠르트 바일의 노래 대부분 잘려나갔고 새로운 노래가 추가되었는데, 이건 정말 실망스럽다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있어야 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걸요. 하지만 가장 유명한 곡은 살아남았습니다. [Speak Low]. 여러분이 [피닉스]를 보았다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곡이지요. 이 뮤지컬에서 나왔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 메리 마틴이 빠지고 제작 규모가 축소되자 제작사에서는 비너스 역의 배우로 당시 떠오르는 신인이었던 에이바 가드너를 캐스팅했습니다. 당시 할리우드에서 비너스 역을 할 수 있는 외모를 가진 최선의 배우를 고른 거죠. 아쉽게도 가드너의 노래는 더빙되었지만 나올 때마다 '정말 비너스구나'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영화가 흑백인 것도 여기에서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대리석 조각상에서 인간으로의 전환이 훨씬 더 자연스러우니까요. (25/11/22)

★★☆

기타등등
영화에 나오는 조각상은 조셉 니콜로시라는 조각가의 작품입니다.


감독: William A. Seiter, 출연: Robert Walker, Ava Gardner, Dick Haymes,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40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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