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Kokuho (2025)

[국보]는 얼마 전에 일본에서 히트를 친 이상일의 신작이고요. 요시다 유이치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입니다. 이상일은
전이 이 작가의 [악인]도 각색한 적 있죠.
가부키 이야기입니다. 가부키에 재능이 있는 야쿠자의 아들이 아버지가 살해당하면서 가부기 가문 당주 밑에서
자랍니다. 하지만 당주에겐 후계자로 예정되어 있는 아들이 있고요. 두 사람 사이엔 당연히 갈등이 있습니다.
주인공 입장은 '나는 재능이 있는데, 이 망할 놈의 네포티즘이 방해한다'로 요약될 수 있겠습니다.
반세기에 걸친 긴 이야기를 하고 있고 러닝타임도 세 시간에 가까운데, 의외로 소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릭터도 단순하고 갈등도 단순하고. 영화는 사건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신 토막토막 끊어진 삶의 단편만을
보여주고요. 무엇보다 이 영화엔 역사가 없습니다. 영화 속 일본은 오로지 야쿠자와 가부키만 존재하는
곳이에요. 시대의 흐름도 이들의 삶에 대단한 영향을 끼치지 않고요. 그나마 여자들의 패션이 그 흐름을
대충이나마 보여줄 뿐입니다.
당연히 [패왕별희]와 같은 대하물의 분위기는 없는데, 이건 취사선택의
문제이니 뭐랄 수는 없습니다. 단지 전 보면서 이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시간과 노력을 들여 시스템에
맞섰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 사람들은 너무 쉽게 수긍하고 너무 쉽게 포기해요.
그리고 정말 아무 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걸 보여주는 게 이 영화의 의도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가장 좋았던 것은 이 영화가 무대와 무대 공연을 존중하는 아주 전통적인 뮤지컬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긴 러닝타임, 와이드스크린의 활용 모두가 이를 정당화하죠.
(25/12/31)
★★★
기타등등
가족력이 있다면 건강진단을 게을리하지 맙시다. 이게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교훈입니다.
감독: Lee Sang-il,
출연:
Ryo Yoshizawa, Ryusei Yokohama, Mitsuki Takahata, Shinobu Terajima, Min Tanaka, Ken Watanabe,
다른 제목:
IMDb https://www.imdb.com/title/tt3523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