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폴링 In die Sonne schauen (2025)

[사운드 오브 폴링]의 무대가 되는 곳은 옛 동독지역에 있는 거 같은 농장이에요. 그리고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7,80년대 정도로 보이는
냉전시대, 그리고 휴대폰이 있는 현재를 커버해요. 주인공들은 모두 그 농장에 살고 있는 여자애들이고. 단지 맨 먼저 등장했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이야기는 수상쩍을 정도로 조금 나오긴 합니다. 이렇게 대놓고 적게 나오면 아무래도 관객들은 그 부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죠.
영화는 연대기적 순서에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네 시간대를 오갑니다. 처음에는 당황하게 되지만 곧 적응하게 돼요. 그렇다는 건 이 영화의
흐름이 굉장히 좋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네 개의 이야기는 분명히 분리되는 별개의 사건들을 그리고 있지만 이것들은 자연스럽게
하나로 통합이 돼요. 가끔 전세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언급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그 흐름을 따르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을 거예요.
영화가 다루는 건 아이들의 일상입니다.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가 특별히 극적인 것처럼 그리지는 않아요. 큰 사건보다는
평범한 루틴이 더 중요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는 나쁜 일들이 계속 일어납니다. 집은 늘 죽음과 그에
준하는 비극을 담고 있어요. 성적 욕구이고요. 이 나쁜 일들은 개별 시대의 고유의 억압과 연결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사회적 억압에 대한 반응으로만 보는 건 너무 쉬운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영향을 끼치는 건 아이들의 내면에도 존재합니다. 특히 농장 전체에 축 젖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성적 욕망은.
초자연적인 현상이 나오지 않는 귀신들린 집 영화라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영화 속 아이들이 집이라는 공간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건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세기가 넘는 역사 속에서 유지되는 일관적인 분위기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죽거나 사라지는 게 당연다는 느낌이 들 정도.
(25/12/31)
★★★☆
기타등등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독: Mascha Schilinski.
출연:
Hanna Heckt,
Lena Urzendowsky,
Laeni Geiseler,
Susanne Wuest,
Luise Heyer,
Lea Drinda
다른 제목: Sound of Falling
IMDb https://www.imdb.com/title/tt28690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