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 Arco (2025)


위고 비앵브뉘의 [아르코]를 보았습니다. 최근 가장 주목받은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중 하나로 이번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작 중 하나죠.

과거로 가는 시간여행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과거도 우리 기준에서는 미래입니다. 2075년이지요. 이미 인간형 로봇들이 가사에서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노동을 책임지고 있는 테크노 유토피아입니다. 여자주인공인 이리스는 이 세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인데 어느 날 하늘에서 추락한 남자아이 아르코를 발견합니다. 그 아이는 2932년에서 왔어요. 아르코 나이의 아이는 그 세계에선 시간여행이 금지되어있는데, 아르코는 몰래 누나의 시간여행용 망토를 입고 공룡을 보러 갔다가 그만 이리스의 시대에 불시착한 거죠. 그리고 세 명의 음모론자 형제들이 아르코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좀 프랑스 애니메이션스럽게 나른합니다. 일요일 오후 텔레비전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기분인데, 당시엔 실제로 많은 유럽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틀어주었어요. 요새 사람들은 그 느낌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군요. 수많은 극적인 일들이 벌어지지만 이상하게 긴박하게 느껴지지 않은 그 프랑스 SF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이리스와 아르코 모두 호감가는 아이들이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강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캐릭터는 로봇 미키라는 걸 만드는 사람들도 알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AI 슬롭의 시대에 미키의 '예술'은 이 영화의 각본이 쓰였을 때와 조금 다른 감흥으로 다가옵니다만.

영화에서는 이야기보다는 이미지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 최상급의 2D 애니메이션이고 정말 프랑스스럽죠. 비행장면이나 감수성에는 지브리의 영향이 느껴지지만 이 영향도 자기만의 개성 안에서 훌륭하게 변주되고 있습니다. 여러 모로 인상적인 시각적 성찬입니다. (26/03/03)

★★★

기타등등
나탈리 포트먼이 제작했고 영어판 더빙에도 참여했습니다.


감독: Ugo Bienvenu, 출연: Swann Arlaud, Alma Jodorowsky, Margot Ringard Oldra, Oscar Tresanini, Vincent Macaigne, Louis Garrel, William Lebghil, Oxmo Puccino, 다른 제목:

IMDb https://www.imdb.com/title/tt1488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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