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2011)


최익환의 [마마]는 엄마와 자식의 관계를 다룬 세 이야기를 하나로 묶은 영화입니다. 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같은 동네에 살고 후반부에 잠시 연결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거의 독립적으로 진행되며, 연관관계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각각 다른 작품처럼 다루어도 문제가 없어요.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동숙과 원재입니다. 아들 원재는 뒤센근 이영양증에 걸려 남은 날이 5년밖에 안 남았습니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하면서 아들을 보살피던 엄마 동숙은 난소암 판정을 받습니다. 수술해도 2년밖에 못 산답니다.


참 건드리기가 그렇습니다. 만약 이게 MBC에서 5월마다 하는 가족 관련 다큐멘터리의 소재였다면 정서적 힘은 엄청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전적으로 관객들을 움직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작된 것이기 때문에 전 어쩔 수 없이 멜로드라마의 인위성과 (특히 후반의) 감상주의에 신경 쓰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부정적인 소리를 하는 게 쉬운 것도 아닙니다. 그러기엔 이들은 너무 맑고 착해요. 하긴 그렇기 때문에 영화도 이들을 건드리는 데에 한계가 있는 것일 수도 있지요. 전 이 이야기가 충분히 살아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감동을 주고 울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 장치 같아요.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희경과 은성입니다. 희경은 유명한 소프라노 가수이고 은성은 음악의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엄마의 시선에 주눅이 들어 전업주부 겸 엄마의 매니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슬아슬하게 묻혀있던 모녀의 갈등은 엄마의 뮤지컬 무대에서 폭발하고 은성은 최초의 반항을 시도합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무대에 서는 거죠.


전형적인 무대 배경 멜로드라마죠. 특히 전수경이 연기하는 극도로 과장된 디바 캐릭터인 희경은 그렇습니다. 가능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캐스팅도 잘 되었고요. 단지 그 가능성을 살리기엔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요. 이 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는 이들에게 기존 공식과 캐리커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충분한 드라마를 주지 못해요. 여기서 영화는 딱 고정된 이야기만 합니다. 클라이맥스여야 할 막판의 무대 장면이 음악적으로나 극적으로 빈약한 것도 문제고요.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옥주와 승철입니다. 승철은 조폭 두목이지만 엄마 앞에서는 영어학원 강사로 위장하고 있습니다. 승철은 유방암 수술을 앞둔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려 하는데, 그건 엄마의 첫사랑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찾는 것으로 끝나지 않아요. 엄마의 환상을 만족시키기 위해 약간의 가공을 해야 하지요.


이번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입니다. 배우들을 한 줄로 세워놓고 상대평가하고 싶지는 않지만, 김해숙과 유해진의 연기 앙상블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잘 눈에 들어와요. 조폭 두목이 철없는 엄마를 위해 연극쇼를 한다는 이야기는 뻔해보이지만 코미디의 감각이 예상 외로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를 망치지 않고 끝에 진지한 드라마 요소를 섞는 데에도 성공하고 있고요. (11/05/26)


★★☆


기타등등

류승완 감독과 한상진이 카메오 출연합니다.

 

감독: 최익환, 출연: 엄정화, 김해숙, 유해진, 전수경, 류현경, 이형석, 다른 제목: Mama


Hancinema http://www.hancinema.net/korean_movie_Mama.php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9565

    • 전수경씨의 무대 장면은 괜찮나요?
    • <최>익환 감독의 굴욕이군요....

      김익환 -> 최익환
    • 막판의 장면은 오디션 프로그램 무대에요. 전수경은 주인공이 아니죠.
    • 악, 어쩌다가. 근데 지금은 못 고칩니다. 아이패드라.
    • 마지막 문단의 김혜숙 -> 김해숙
    • 어제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기전에 잠깐 예고를 봤는데, 예고만으로도 으읔- 했었드랬습니다. (이거 한탕표 신파물이지 않을까 해서..) 예상과 다르게 평점이 좋네요, 다음주 쯤에 한번 봐야 겠습니다.
    • 두 번째 문단에 원재? 운재? 아들 이름이 두 개네요.
    • 원재입니다.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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