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아이즈 Zwart water (2010)


[투 아이즈]는 고전적인 '귀신들린 집' 도입부로 문을 엽니다. 엄마가 병으로 죽고 유산으로 저택을 남기자, 지금까지 네덜란드에 살고 있던 크리스티네는 남편 파울과 어린 딸 리사를 데리고 고향인 벨기에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저택에 이사 온 직후부터 리사는 지하실에 사는 어린 소녀 귀신을 보기 시작해요. 자신을 카렌이라고 소개한 귀신은 리사에게 달라붙어 온갖 끔찍한 생각을 머리 속에 불어넣습니다. 그런데 정말 카렌은 누구고 카렌과 크리스티네는 무슨 관계였을까요.


[투 아이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 영화가 거의 기교를 쓰지 않는 작품이라는 것입니다. 호러영화, 그 중 장르화가 노골적인 '귀신들린 집' 영화에서는 분위기와 영화적 테크닉이 중요하죠. 하지만 [투 아이즈]는 이 이야기를 그냥 평범한 멜로드라마처럼 찍습니다. 가끔 호러영화식 음향 효과나 조명이 나오긴 하지만 영화 대부분은 그냥 직설적이에요. 그 때문에 오히려 몇몇 장면들은 신선해보입니다. 귀신 묘사에 약간의 특수분장을 빼면 아무 기교도 추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날것의 의외성이 생기는 거죠. 하지만 이게 의도적인 것 같지는 않아요. 그냥 만들다보니 그렇게 된 거겠죠. 


많은 귀신 영화들이 그렇듯, 이 영화에서도 죽은 사람들보다 산 사람들이 더 중요합니다. 이 영화에서 초점은 귀신을 보는 어린 소녀 리사의 심리묘사에 맞추어져 있지요. 어떻게 보면 리사의 귀신 이야기는 낯선 나라에 떨어진 어린 소녀의 외로움, 불안하기 짝이 없는 모녀 관계를 드러내기 위한 핑계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상당히 큰 반전을 하나 깔아놓고 그에 영화 후반부 전체를 걸쳐놓고 있습니다. 과연 이게 그렇게 성공적인 선택이었는지 의심하게 돼요. 어차피 그 반전이란 그렇게 놀라운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 반전을 깔아놓기 위해 영화는 몇몇 무리한 도구를 이야기 곳곳에 억지로 끼워놓고 있습니다. 몇몇 장면들은 사기치려고 하는 게 너무 노골적이라 "그냥 다 말을 해!"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예요. 진상의 일부는 지나치게 관습적이라 심심하고요.


[투 아이즈]는 평이한 영화입니다. 할 이야기는 다 하고 있고 귀신 카렌은 오싹한 악당이에요. 하지만 영화는 장르의 언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속임수는 뻔하며, 스토리 이곳저곳에 구멍들도 발견됩니다. 조금 더 프로페셔널한 터치가 필요했던 영화였어요. (10/07/20)



기타등등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상영작이지만 전 애비뉴엘에서 한 시사회로 봤습니다. 이러면 늘 조금 돈을 번 느낌이죠.


감독: Elbert van Strien, 출연: Hadewych Minis, Barry Atsma, Isabelle Stokkel, Charlotte Arnoldy, 다른 제목: Two Eyes Staring


IMDb http://www.imdb.com/title/tt122398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6373



 



    • 마지막 문단에 "영화는 장르의 언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지 못하고 있고" 이부분 오타지요? 그런데 왠지 리드미컬하게 느껴지네요. ㅎㅎㅎ
    • 오묘하군요.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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