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킬링 조크 The Killing Joke (2011)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버려진 공장지대를 홀로 걸어가던 한 젊은 여자가 길에 버려진 상자를 하나 발견합니다. 상자에는 끈으로 빨간 풍선 하나가 묶여 있었죠. 여자는 그냥 지나치려다가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상자 뚜껑을 여는데, 그 안에서는 광대 인형 하나가 튀어나와요. 짜증이 난 여자는 상자를 버리고 차에 올라탑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여자의 주변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여기서부터 현실적인 논리나 이유 같은 것을 캐묻는 것처럼 쓸데없는 일은 없습니다. 세바스티안 로페스의 단편 [더 킬링 조크]는 드라마에 별 관심이 없는 영화입니다.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판타지로 받아들여도 좋습니다. 아마 주인공은 그냥 악몽을 꾸고 있는 건지도 모르죠. 어느 쪽이건 영화는 자기만의 논리를 갖고 움직이며 그 논리의 흐름은 상당한 강도의 서스펜스와 호러를 창출해냅니다.

로페스가 팔레트에 짜서 섞어 쓰고 있는 재료들은 대부분 익숙한 것입니다. 아마 많은 서구 문화권 사람들은 광대에게 공포증이 있을 겁니다. 영화 속에서 빨간 풍선을 쓰는 것은 결과나 의도와는 상관 없이 선배들에게 대한 오마주의 형태를 할 수밖에 없고요. 단지 이들을 섞어 만들어 낸 그림은 그 익숙함을 적절하게 이용해 이야기의 사악한 심술을 그럴싸하게 살려내고 있습니다. 보면서 전 잠시 이를 종교적 알레고리로 이해하며 재미있어하긴 했습니다만, 로페스의 의도는 아니었을 겁니다.

극저예산으로 빠르게 찍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특수효과는 굉장히 많이 들어갔더군요. 대부분 감독이 다 했답니다. 공식 페이지에 가보면 특수효과를 사용한 장면들의 비교 동영상이 올라와있습니다. 세상이 참 빨리 변하고 있는 거예요. (12/12/31)

★★★

기타등등
여기서 보실 수 있어요.
http://vimeo.com/27561214

감독: Sebastián López, 배우: Clarisa Staracci, Gustavo Marzo

The Official Site http://www.thekillingjokemovie.com/

    • 재밌어 보이네요. 잘 보겠습니다.

      (요새 단편 소개 많이 하시네요.
      호러하고 광대라는 키워드에 (역시 vimeo에 올라온) 막나가는 영화 [Terrifier]가 생각납니다.( http://vimeo.com/27497115 , http://www.imdb.com/title/tt2018130 )
      전 그저그랬는데 웹 반응은 좋은 편이더라구요. 만일 듀나님이 리뷰하신다면 어떤 평가 내리실지도 궁금합니다. ㅎㅎ)
    • 전 별로 재미없네요. 제 취향엔 마마나 데이월트 단편들 쪽입니다.
      같이 본 친구는 빨간 원피스를 입은 이쁘장한 젊은 여자가 저런 폐공장지대를 걸어가고 있는게 갑자기 나타난 삐에로보다 더 비현실적이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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