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하우스 다운 White House Down (2013)


백악관을 무대로 한 [다이 하드] 영화가 두 편 개봉되었죠. [백악관 최후의 날]과 [화이트 하우스 다운]. 둘 다 설정이 너무 똑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영화를 같은 작품이라고 믿어버렸습니다. 저도 예고편들만 보았을 때는 어느 쪽이 어느 쪽 영화였는지 구별이 안 갔어요.

영화의 설정도 거의 같습니다. 백악관에 테러리스트가 침투합니다. 우연히 백악관에 들어가게 된 마초 주인공은 테러리스트와 일당백으로 싸우면서 대통령을 구출하지요. 테러리스트가 미국 대통령을 손에 넣었으니 핵폭탄과 기타 끔찍한 시나리오가 등장하는 건 당연한 순서.

재미있게도 이 두 영화는 정치적 입장이 완전히 반대입니다. [백악관 최후의 날]은 뻔뻔스럽게 구식 황화론과 외국인 혐오의 깃발을 흔들며 국민 단결을 외치는 우파 영화입니다. 하지만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방위산업체와 극우분자들을 악당으로 삼는 민주당 영화죠.

정치적 입장과는 별도로, 오락영화로서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 [백악관 최후의 날]을 훨씬 앞섭니다. 일단 백악관이라는 공간을 훨씬 잘 이용하고 있어요. [백악관 최후의 날]에서는 아무리 자막을 깔아 주인공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줘도 그냥 대통령이 있는 커다란 건물이라는 인상밖에 주지 않았죠. 하지만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지형지물을 훨씬 효율적이고 아기자기하게 이용하고 있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 역시 제대로 써먹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주인공들과 악당들이 제대로 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주인공 케일과 소여 대통령은 괜찮은 버디 영화 커플이고 역할 분담도 괜찮습니다. [백악관 최후의 날]의 괴상한 북한 테러리스트들과는 달리 [화이트 하우스 다운]의 악당들 역시 일을 제대로 합니다. 도전과 응전이 제대로 짜여져 있고 서스펜스도 괜찮아요. 이야기와 미스터리가 지나치게 뻔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다이 하드] 영화로서는 [백악관 최후의 날]에 훨씬 앞서죠.

지금은 미국에서 완전 망한 영화지만 아쉽긴 합니다. [백악관 최후의 날]이 개봉되지 않았고, 그 때 이 영화를 풀었다면 반응이 훨씬 좋았을 거예요. 그 때라면 지금처럼 오바마 이미지가 바닥도 아니었을 테니까. (13/07/05)

★★★

기타등등
제이미 폭스가 노예로 나온 영화를 본 게 몇 달 전인데, 이 영화에서는 대통령... 배우란 건 참 재미있는 직업이에요.

감독: Roland Emmerich, 배우: Channing Tatum, Jamie Foxx, Maggie Gyllenhaal, Jason Clarke, Richard Jenkins, Joey King, James Woods, Nicolas Wright, Jimmi Simpson, Rachelle Lefevre, 다른 제목:

IMDb http://www.imdb.com/title/tt2334879/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4110

    • 헉. 사진은 타이치 제로 사진이네요
    • 저도 이거 리뷰 올라온 거 딱 보고 첫 생각이 '엥? 이 영화 리뷰 전에 올라오지 않았나?' 였습니다 ㅋㅋ
    • 저는 저게 UFO로 보여서 알고보니 악당의 배후가 외계인이라는 괴랄한 영화인줄 알았어요
    • 고쳤어요. 아이패드로는 주소 카피 앤 페이스트하기가 좀 까다롭군요.
    • 공간을 훨씬 잘 이용하고 있어어요->있어요 가 원래 의도같네요..
    • 이거 꽤 재밌었어요. 엉뚱하다 싶을 정도로 이상한 타이밍에 개그를 터뜨리더군요. 그리고 몇몇 장면에서는 그런 개그를 길게 늘여놔서 더 괴상하게 느껴지고요. 포스터랑 감독 이름만 보고 들어갔기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네요. 관객들이 많이 소리내어 웃었던 걸로 봐서 꽤 먹히는 개그 였던 거 같고요.



      '차우'가 살짝 떠올라서 개그를 좀 더 밀고 나갔으면 걸작이 됐겠다 싶더라고요. (보고나서 나가는데 어떤 사람은 쓰레기 영화라고까지...ㅋㅋㅋ)



      이 감독이 원래 이런식으로 개그를 활용했었나요? 투머로우, 2012 봤던 거 같은데, 지금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진지한 톤으로 기억하거든요.
    • 아..볼걸 그랬어요 볼걸 그랬어요...
    • 네이버 링크가 잘못되었음
    • 저두요 재밌게 잘 봤어요. 배우 탓도 있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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