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마이클 고틀리브 Michael Gottlieb

주연
토머스 이언 니콜라스....캘빈 퓰러
Thomas Ian Nicholas....Calvin Fuller
조스 애클랜드....아더 왕
Joss Ackland....King Arthur
아트 말릭....벨라스코 경
Art Malik....Lord Belasco
팔로마 바에자....케이티 공주
Paloma Baeza....Princess Katey
케이트 윈슬렛....사라 공주
Kate Winslet....Princess Sarah
대니얼 크레이그....마스터 케인
Daniel Craig....Master Kane
론 무디....멀린
Ron Moody....Merlin

파프리카 이 영화를 왜 빌려보자고 했는지 나는 알죠~~~ ;-)

듀나 그걸 알았다고 칭찬할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요. 당연히 케이트 윈슬렛 때문입니다. [드림 보이]는 윈슬렛이 [헤븐리 크리쳐즈] 이후 자신이 오늘처럼 커질지 전혀 모를 때 잽싸게 찍었던 영화니까요. 따라서 앞으로 꽤 희귀한 영화가 될 겁니다. 이 배우가 이런 작고 평범한 영화에 출연할 가능성은 이제 거의 없을테니까요.

파프리카 [드림 보이]는 윈슬렛에게 다른 의미도 있을 겁니다. 이 배우의 악명높은 코르셋 행진의 시작이니까요. 하여간 윈슬렛을 너무 물고 늘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이 영화에 사라 공주는 그렇게 큰 역할이 아니니까요. 다른 이야기를 하기로 하죠. 됐죠?

듀나 마크 트웨인의 [아더 왕 궁정의 양키]는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된 작품입니다. 그 자체로 영화화되기도 했고 현대인 또는 미래인을 등장시켜 여러 방식으로 각색되기도 했죠. 디즈니 사만 해도 이와 같은 영화를 만든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고전적이고 엄숙한 카멜롯에 현실적이고 코믹한 미국인을 등장시켜 얻는 대비를 생각하면 일단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뭔가 얻고 넘어가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파프리카 [아더 왕 궁정의 양키]가 19세기 미국인의 실용주의와 중세 기사들의 이상주의를 대립구조로 놓았다면 [드림 보이]에서 주인공 캘빈의 무기는 현대 팝 문화의 산물입니다. 도대체 야구하러와서 가지고 온 게 뭐가 그렇게 많은 지 모르겠습니다. CD에다 롤러 블레이드에다가 스위스 군용칼에다가...

듀나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아주 헐렁한 느낌이 드는데 그건 모든 일들이 너무나도 쉽게 풀려가기 때문일 겁니다. 바로 그래서 진지하지 못하고 아이들 용 같다는 생각이 들죠.

그런데 궁금한 게 있습니다. 왜 헐렁하고 유치하게 넘어가는 것들은 다 '아이들 용' 입니까? 아이들의 위장이 어른보다 더 강해서 그런 것들도 참을 수 있는 겁니까? 아니면 아이들에게는 또다른 취향이 있는 겁니까?

파프리카 그게 어린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입니다. 그들은 관객들을 내려다 봅니다. 하지만 어린이 영화는 '질이 낮은' 영화가 아닌, 그만의 논리를 가진 다른 영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걸 무시하고 있고 그 때문에 이 장르가 쓰레기 하치장 비슷하게 되는 건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듀나 [드림 보이]는 쓰레기 같은 영화가 아닙니다. 가볍고 편하게 볼 수 있는 헐렁한 영화죠. 헐렁한 영화에는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 영화들도 필요해요. 하지만... 모르겠어요, 그냥 좋게 생각하죠, 뭐.

파프리카 저희야 워낙 헐렁한 애들이라 모든 영화들을 좋게 좋게 즐겁게 보지만, 과연 애들까지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특별히 생각할 영화는 아니군요. (97/01/28)

D&P

기타등등

미국에서 이 영화는 미키 마우스 주연의 단편 영화 [런어웨이 브레인]과 함께 상영되었습니다. 사실 [런어웨이 브레인]이 더 평이 좋았습니다. 그해 아카데미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니까요. 이 작품 역시 국내에 비디오로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