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코트니 솔로몬 Courtney Solomon

주연
도널드 서덜랜드....존 벨
Donald Sutherland....John Bell
시시 스페이식....루시 벨
Sissy Spacek....Lucy Bell
제임스 다시....리처드 파웰
James D'Arcy....Richard Powell
레이첼 허드-우드....베시 벨
Rachel Hurd-Wood....Betsy Bell
매튜 마시....제임스 존스턴
Matthew Marsh....James Johnston
톰 펠....존 벨 주니어
Thom Fell....John Bell Jr.
게이 브라운....케이트 배츠
Gaye Brown....Kathe Batts
샘 알렉산더....조슈아 가드너
Sam Alexander....Joshua Gardner
미 브라운....클로이
Miquel Brown....Chloe

루시와 베시

벨 위치 이야기는 19세기 버전 [엑소시스트]이며 [드래그 미 투 헬]입니다. 오싹한 건 1817년부터 발생한 이 사건이 실화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죠. 심지어 앤드루 잭슨과 같은 유명인물이 증인으로 언급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 실화가 얼마만큼 사실이냐고 묻지는 마시길. 전 이 사건을 다룬 최초의 문서가 1887년에 나왔다는 사실만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테네시에 사는 존 벨이라는 사람의 집에 여자 귀신이 들어온 거죠. 귀신은 들짐승 모습으로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집안 식기들을 깨트리거나 벽을 두드리며 가족들을 귀찮게 굴다가 마침내 이 집안의 막내딸인 베시 벨의 몸으로 들어갔습니다. 딸을 한참 괴롭히던 귀신은 아버지인 존 벨 역시 목표로 삼았는데 그는 1820년에 죽었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그의 옆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약물이 든 호리병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는 여러 버전이 있지만 하여간 기본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코트니 솔로몬의 이 영화는 벨 위치 사건을 다룬 브렌트 모나한의 소설 [The Bell Witch: An American Haunting]을 각색한 것입니다. 영화는 실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사건 상당부분과 사건과 관련된 많은 실존인물들을 커버하고 있지만 전적으로 실화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모나한은 벨 위치 사건을 미결로 두는 대신 자신 나름대로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거든요. 이 해답 역시 초자연현상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나름 이치에 맞습니다. 단지 그게 과연 이 사건에 관련된 실존인물들에 대한 예의인지는 모르겠어요.

영화의 분위기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호러 시리즈 [헌팅 A Haunting]과 유사합니다.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고 '해답'을 제시하는 후반부까지 그 실화의 영역에서 크게 벗어날 생각을 안 합니다. 결과물도 비슷해요. 솔직히 좀 재미가 없습니다. 전 귀신들린 집 영화들을 참 좋아하지만, 귀신들린 집에 대한 실화는 대부분 비슷비슷합니다. [헌팅] 시리즈도 마찬가지였어요. 4시즌까지 가는 동안 늘 비슷한 이야기만 했지요. [아메리칸 헌팅]도 마찬가지라 이런 내용을 장편영화로 만들어 극장에 건다면 보는 사람이 좀 지겨워질 수밖에 없죠. 텔레비전에서 가짜 세미 다큐멘터리로 만들면 더 효율적인 이야기를 굳이 이렇게 픽션으로 만들 필요는 없었다고 봐요.

좋은 배우들이 있습니다. 도널드 서덜랜드, 시시 스페이식 그리고 아리따운 레이첼 허드-우드 양. 이들은 모두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암만 생각해도 그들이 연기하는 캐릭터와 이야기는 그들의 실력에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09/07/15)

DJUNA

기타등등

동네 DVD 가게엔 없고 사기는 그렇고 해서 그냥 미루고 있던 영화인데 얼마 전에 곰TV에서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자막이 그림에 박혀있고 파일 크기는 작고 스테레오고 2.35:1의 크기로 레터박스 없이 잘려서 텔레비전으로는 위아래로 늘어진 화면밖에 볼 수 없고 그렇더군요. 결국 제 넷북으로 봤는데 보다 좋은 환경에서 봤다면 어땠을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