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나단 윈프리 Jonathan Winfrey

주연
조앤 세버런스....다시 워커/블랙 스콜피온
Joan Severance....Darcy Walker/Black Scorpion
브루스 애보트....마이클 루소
Bruce Abbott....Michael Russo
스티븐 리....스트릭랜드 서장
Stephen Lee....Captain Strickland
테리 J. 본....베로니카/텐더 러빙
Terri J. Vaughn....Veronica/Tender Lovin'
마이클 와이즈먼....핵소
Michael Wiseman....Hacksaw
브래드포드 테이텀....레이저
Bradford Tatum....Razor
스티븐 크라비츠....슬러거
Steven Kravitz....Slugger
대릴 M. 벨....이지 스트리트
Darryl M. Bell....E-Z Street
릭 로스비치....워커
Rick Rossovich....Walker
가렛 모리스....아가일
Garrett Morris....Argyle
애슐리 펠던....어린 다시
Ashley Peldon....Little Darcy
케이시 시마스코....고다드 박사
Casey Siemaszko....Dr. Goddard

최근 몇 년 동안 로저 코먼은 만화책 주인공들을 내세운 굉장히 캠피한 싸구려 영화들을 제작해 왔습니다. 전에 이 페이지에서도 다룬 [블러드 리벤지]가 대표적인 예죠. [판타스틱 포]의 싸구려 영화화도 한 번 시도했고요.

[블랙 스콜피온]도 그런 예중 하나입니다. 만화 원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차이가 날 것은 없죠. 이 영화는 전형적인 미국 수퍼 영웅 이야기니까요.

줄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야기해드려요? 다시 워커라는 여자 경찰이 있는데, 그만 아버지가 잠시 정신이 이상해진 검사에게 살해당합니다. 유치장에서 검사를 때려잡다 정직 당한 다시는 야한 옷을 입은 블랙 스콜피온이라는 수퍼 영웅으로 변신해서 악당들을 소탕합니다. 물론 영화 뒤에는 역시 괴상한 옷을 입은 악당인 브레스테이커가 숨어 있었지요.

[블랙 스콜피온]에서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은 경악스러울 정도로 캠피한 분위기입니다. 저예산의 싸구려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 심하지요. 노골적으로 뻔한 수퍼 영웅 이야기, 블랙 스콜피온의 야한 가죽 옷, 정신병원의 가장 무도회에서 뛰쳐나온 것 같은 미치광이 악당들... 보고 있으면 징그러울 지경입니다. :-)

분명히 로저 코먼은 수십 년 동안 형성된 이런 캠프 문화에 의식적으로 영화를 밀어넣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너무 심각해서 오히려 흥이 조금 깨지기까지 하는군요. 덕택에 [블랙 스콜피온]은 어딘지 모르게 억지로 드랙 퀸으로 변장한 이성애자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의식적인 이죽거림으로 시작했던 이런 문화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그게 그렇게까지 대단한 단점일까 생각도 해봅니다. 이런 데서까지 순수성을 찾을만큼 예민할 필요는 없겠지요. 이런 부류의 싸구려 영화 팬들은 야한 옷을 입은 조앤 세버런스가 악당을 때려잡는 장면만 봐도 충분히 만족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블랙 스콜피온]은 코먼의 수퍼 영웅 영화들 중 가장 성공한 작품입니다. [블랙 스콜피온 2 Black Scorpion II: Aftershock]라는 속편도 하나 나왔고 케이블에서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으니까요. 조앤 세버런스의 뒤를 이어 미셸 린텔이라는 배우가 주인공 역을 하나봅니다. (00/03/01)

DJUNA

기타등등

비디오로 나온 영화인데도 필름스에는 자료가 없군요. 온라인으로 보시고 싶으신 분은 씨네웰컴으로 가보세요. 1,2편 모두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