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안데르스 방케 Anders Banke

주연
페트라 닐센....아니카
Petra Nielsen....Annika
그레테 하브네스콜트....사가
Grete Havnesköld....Saga
엠마 오베리....베가
Emma Åberg....Vega
요나스 칼스트룀....세바스티안
Jonas Karlström....Sebastian
몬스 나타넬손....루카스
Måns Nathanaelson.... Lukas
칼-오케 에릭손.....게르하르트 베케르트 교수
Carl-Åke Eriksson....Professor Gerhard Beckert
미카엘 괴란손....야콥
Mikael Göransson....Jacob
안나 린홀름....모나
Anna Lindholm....Mona

세바스티안

[프로스트바이트]는 스웨덴 뱀파이어 영화입니다. 왜 이런 걸 전에 생각 못 했죠? 북유럽의 작은 마을이야말로 뱀파이어들에겐 이상적인 활동무대가 아닙니까? 물론 해가 거의 뜨지 않는 겨울에만 해당되긴 하지만요. 유감스럽게도 영화에서 이 설정은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활용되지는 않습니다. 후반부에 캐릭터들 중 한 명이 지나가는 어조로 가볍게 언급할 뿐이지요. 아쉬워요. 스웨덴 최초의 뱀파이어 영화라고 해서 꼭 그 기초 설정에 충실할 필요는 없지만요.

영화는 1944년 우크라이나의 숲 속에서 고립된 독일군 병사들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오두막에서 뱀파이어의 습격을 받습니다. 그들은 간신히 그들을 공격한 뱀파이어를 해치우지만 과연 그게 전부였을까요? 지하실에서 발견된 작은 관 속에는 뭐가 들어 있었을까요?

그로부터 60년 뒤, 의사인 아니카와 딸 사가는 북부 스웨덴의 작은 마을로 이사합니다. 아니카가 유전학 전문가인 게르하르트 베케르트 교수와 일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프롤로그를 자세히 본 사람들은 여기서부터 대충 상황을 이해하게 됩니다. 우크라이나의 나찌 병사들 중 한 명이 베케르트였거든요. 하여간 아니카는 우연히 베케르트의 연구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그 병원의 의대생인 세바스티안이, 베케르트가 환자에게 먹이는 빨간 알약을 유출하면서 마을은 피투성이 소동에 휩싸이게 됩니다.

[프로스트바이트]는 잘 만든 호러 영화가 아닙니다. 기술적으로 이 영화는 결점투성이에요.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각본과 편집.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이야기들을 하나로 얽는 엉성한 편집은 충분히 가능했던 서스펜스를 떨어뜨릴 뿐이고, 특히 중반 이후에 가면 영화는 이야기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종종 아주 재미있었을 수도 있고 사실 설정의 핵심이기도 한 몇몇 이야기 재료들은 안이하게 그냥 넘어가고요. 특히 베케르트와 그의 딸 마리아의 이야기는 아쉽더군요. 그렇게 몇 마디 설명으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사가와 마을 불량소녀 베가의 이야기도 더 재미있었을 수 있었고.

그래도 [프로스트바이트]에 대해 나쁜 소리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는 은근히 귀여워요. 뱀파이어의 마을 습격 설정은 평범하지만 그걸 묘사하는 방식은 묘하게 맹하고 희극적입니다. 전 뱀파이어들이 개의 말을 알아듣는다는 설정이 좋았어요. 약을 빼돌린 의대생 세바스티안이 여자친구의 집에서 뱀파이어로 변하면서 난처한 소동에 말려드는 장면들도 좋았고요. [프로스트바이트]는 은근슬쩍 박자가 안 맞는 영화인데, 그게 모두 다 계산된 건 아니지만, 다 보고 나면 장점처럼 느껴집니다. (06/07/18)

DJUNA

기타등등

스티브 나일즈의 만화책을 각색한 [30 Days of Night]가 할리우드에서 제작되고 있는 중인데, 이 영화는 겨울에 뱀파이어의 습격을 받는 알래스카의 작은 마을이 무대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