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Chris Columbus

주연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 제임스 포터
Daniel Radcliffe....Harry James Potter
루퍼트 그린트....로널드 '론' 위즐리
Rupert Grint....Ronald 'Ron' Weasley
엠마 왓슨....허마이오니 그레인저
Emma Watson....Hermione Granger
케네스 브래나....길데로이 록하트
Kenneth Branagh....Gilderoy Lockhart
로비 콜트레인....루비어스 해그리드
Robbie Coltrane....Rubeus Hagrid
리처드 해리스....알버스 덤블도어
Richard Harris....Albus Dumbledore
앨런 릭맨....세버러스 스네이프
Alan Rickman....Severus Snape
매기 스미스....미네르바 맥고너걸
Maggie Smith....Minerva McGonagall
톰 펠튼....드라코 말포이
Tom Felton....Draco Malfoy
보니 라이트....버지니아 '지니' 위즐리
Bonnie Wright.... Virginia 'Ginny' Weasley
셜리 핸더슨....모우닝 머틀
Shirley Henderson....Moaning Myrtle
피오나 쇼....페튜니아 에반스 더즐리
Fiona Shaw....Aunt Petunia Evans Dursley
리처드 그리피스....버논 더즐리
Richard Griffiths....Uncle Vernon Dursley
줄리 월터즈....몰리 위즐리
Julie Walters....Molly Weasley

허마이오니, 론, 해리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다소 재미없는 일입니다. 이건 마치 미니 시리즈의 1, 2부를 따로 다루는 것과 같습니다. 같은 감독이 같은 배우들과 스탭들을 데리고 같은 작가가 쓴 같은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을 각색해 만들었는데, 달라봐야 뭐가 다르겠어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 대한 이야기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대한 이야기와 거의 일치합니다. 영화의 단점과 장점들은 대부분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아니, 줄거리 요약도 하지 않겠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무척 충실한 각색이니까요. 전작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줄거리 언급은 하지 않았었죠.

영화는 제2편이라는 위치 때문에 손해도 좀 보고 이득도 좀 얻었습니다. 가장 큰 손해는 1편이 가지고 있던 신선한 경이의 느낌이 사라졌다는 것이지요. 1편에서는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의 장관이었던 것들이 2편에서는 그냥 일상으로 추락합니다. 스토리의 변화도 그렇게 크지 않아서 두번째 영화의 줄거리는 데자뷰의 느낌까지 들 정도입니다. 학대받는 평범한 소년이 미래의 대마법사라는 게 밝혀지는 멋진 대리 만족이 사라진 것도... 어쩔 수 없죠. 원작도 그러니까.

그러나 영화는 전체적으로 더 노련해졌습니다. 배우들은 그 동안 캐릭터에 더 잘 녹아들었고, 특수 효과의 사용 역시 더 효율적이 되었습니다 (두 영화의 퀴디치 게임 장면에서 디지털 스턴트맨들과 실제 배우들을 뒤섞는 방식들을 한 번 비교해보세요.) 설정을 소개하는 부담을 벗어던진 각본은 더 유연하게 이야기에 접근합니다 (흠... 이 역시 원작도 그렇다고 말해야 하나요?)

여전히 긴 소설을 영화화하는 한계는 남아 있습니다. 스토리 전개는 평면적이고 날카로운 유머와 캐릭터 묘사는 조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영화는 빠르고 재미있는 편입니다. 상당히 긴 영화지만 특별히 지루함을 느낄만한 부분은 없으니까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은 양질의 오락물입니다. 크리스마스마다 기대할만한 비싼 장난감 같아요. 전 영화관에서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하지만 리뷰를 쓰는 재미는 여전히 없군요. 알퐁소 쿠아론이 메가폰을 잡는 3편에서는 비교하는 재미라도 있길 바랄 뿐입니다. (02/12/18)

DJUNA

기타등등

리처드 해리스의 명복을 빕니다. 그가 아닌 다른 배우가 덤블도어를 연기한다면 이상할 겁니다.